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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해라 2015] 악의 축 IS에 휘둘린 세계치안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내가 간다 전해라”에 전 세계는 숨을 죽였다. 이슬람국가(IS)의 메시지는 간결했다. 인질 참수와 테러, 유적지 파괴 등 온갖 종류의 악행이 IS의 메시지였다. 사회에서 소외된 ‘외로운 늑대’들은 IS로 달려가 충성을 맹세했다. 전쟁을 거듭하며 대량으로 확보한 무기도 IS의 악명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이처럼 풍부한 물자와 인력을 동원해 IS는 상당한 면적의 점령지를 확보했다.

전세계도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았다. 서방국에 쿠르드족, 이라크군까지 모두 ‘대(對) IS 전쟁’으로 똘똘 뭉쳤다. IS의 돈줄을 끊었으며, 직접적으로 무차별 공습도 가했다. 최근 IS의 기세가 다소 주춤해진 것만 해도 다행이다.


▶인질 참수ㆍ테러ㆍ유적 파괴…IS의 만행=올 한 해 IS의 악행은 크게 인질 참수와 테러, 유적 파괴로 나눠볼 수 있다. IS는 인질을 잡아 몸값을 요구하고, 몸값을 받지 못하면 인질을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수많은 국가들을 격분시켜 왔다.

지난 1~2월 일본인 인질 2명에 대해 2억달러를 요구하다 살해했던 것이 주요 사례다. 요르단에 수감된 여성 테러범 사지다 알리샤위에 대한 석방, 인질 맞교환을 요구하다 마음대로 되지 않지 마즈 알카사스베 요르단 공군 조종사도 화형으로 살해했다. 이집트인 콥트교도 21명을 집단 참수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노르웨이인, 중국인, 체첸 출신 러시아인을 인질로 잡고 목숨을 빼앗았다.

테러를 통한 집단 학살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달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테러가 대표적이다. 같은 달 레바논 베이루트에서도 폭탄 테러로 44명의 사망자를 냈다. 10월 이집트 시나이반도에서 추락해 224명이 사망한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 원인도 IS 연계단체의 테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모든 사례를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문화재ㆍ유적 등 인류의 유산을 파괴한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만행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라크의 하트라, 시리아의 팔미라 등 상당수의 고대 유적지를 점령한 IS는 유물 약탈과 유적 파괴를 일삼으며 전 세계를 공분하게 했다. 최근에는 리비아의 로마 시대 유적지인 북서부 도시 사브라타를 점령해 유적 파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강력한 추종자, 무기가 세력 확대의 비결=IS가 맹위를 떨치는 데는 이들의 뒤를 따르겠다고 자처하는 무장단체, 외로운 늑대들과 강력한 무기의 힘이 뒷받침됐다.

시리아와 이라크에 거점을 둔 IS지만 다른 지역에서 충성을 맹세하는 전투원들이 등장하면서 손쉽게 몸집을 불릴 수 있게 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최근 국제 싱크탱크인 경제평화연구소(IEP)의 세계테러리즘지수(GTI) 보고서를 인용해 IS와의 공식 동맹을 선언하거나 충성ㆍ지지를 맹세한 단체가 이집트부터 필리핀까지 세계 각지의 42개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 IS에 공개적으로 충성을 맹세한 보코하람이 대표적이다.

‘인간 무기’만 보유한 것이 아니다. 전투에서 사용하는 무기들의 보유량도 상당하다. 국제앰네스티(AI)의 보고서에 따르면 IS는 전 세계에서 생산된 다량의 무기를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모술, 팔루자, 티크리트, 사클라위야, 라마디 등 이라크 도시들은 물론 시리아에서도 군과 경찰 무기고를 장악하고 엄청난 규모의 무기를 얻었다. 지난 5월 라마디를 장악한 IS가 탱크를 비롯해 100대가 넘는 장갑전투차량을 확보한 탓에 이라크 정부군이 이 도시를 탈환하는데 애를 먹기도 했다.

주요 무기는 칼라시니코프 소총이지만 AI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IS는 이라크산 타북, 미국산 부시마스터 E2S, 중국산 CQ, 독일산 G36, 벨기에산 FAL 등 전세계 25개국에서 생산한 총기를 사용 중이다. 지대공미사일도 보유하고 있다. IS는 화학무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날로 늘어간 점령지, 그러나=IS는 승승장구하며 급격히 점령지를 늘려왔다. 지난 5월에는 이라크 라마디, 시리아 팔미라를 차례로 장악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IS 팔미라 점령에 따라 IS가 시리아 국토의 50%를 점령하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IS가 완전한 통제력을 발휘하고 있는 시리아 라카는 이들의 수도 역할을 하고 있고 지난해 장악한 이라크 제2도시 모술도 요충지다.

그러나 IS의 악행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서방 국가들이 공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쿠르드족과 이라크군이 선전하는 덕분이다. 미국 싱크탱크 IHS제인스는 최근 현재 IS가 점령한 지역이 올해 초에 비해 14% 줄어든 7만800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만2800㎢ 상당을 빼앗긴 것이다. IS가 지배권을 뺏긴 지역 중에는 터키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의 전략적 요충지 탈아비아드와 이라크 티크리트, 바이지의 정유 공장 등 주요 지역들이 포함돼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이라크군은 지난 28일 라마디를 IS의 수중에서 탈환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17일 라마디에서 퇴각한 지 7개월여만에 이 지역 탈환을 공식적으로 알리게 된 것이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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