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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대예측-글로벌경제 전망]추가 인상? 제로금리 U턴?美 새해 금리정책‘시계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7년 동안 유지돼 온 제로금리 시대에 종지부를 찍었지만 새해 금리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제로금리로 시작된 비정상의 불확실성이 새해에도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는 연준과 시장간 괴리가 클 뿐 아니라, 심지어 시장 한켠에선 금리를 다시 내릴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유럽 역시 유럽중앙은행(ECB)의 공언과 달리 올해엔 양적완화를 종료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美 0.25%포인트 씩 4회 인상 전망, 실현될까=연준 위원 점도표의 전망대로라면 올해 기준 금리는 0.25%포인트 씩 총 네차례 인상될 것이 유력하다. 다수의 경제전문가는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은 3월이 될 것이며, 늦어도 6월까지는 단행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러한 전망은 미국 경제의 호전이 뒷받침돼 힘을 받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연간 환산 기준 3분기 경제성장률은 2.0%이고, 4분기에도 2%를 전후한 성장률을 낼 것이라고 예상된다.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핵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3분기에 1.4% 상승했고, 지난해 11월 실업률은 5%로 완전고용 수준에 이르렀다. 연준이 계획한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이어가기에 어려움이 없는 상황인 것이다.

연준 내부 구성 역시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다. 빠른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매파의 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음 달부터 새로 의결권을 얻는 4명의 위원 가운데 3명이 매파로 분류된다.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훨씬 좋아졌다면서 금리를 빨리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가 대표적이다. 반면 이들에게 의결권을 넘겨주는 위원들은 지난해 연준의 통화정책회의 때마다 다수와 의견을 같이 했다.

다시 제로금리 시대로?…금리인상 여전히 오리무중=금리 인상의 발목을 잡는 것은 세계 경제 상황이다. 미국 경제는 호전되고 있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U, 일본 등 선진국은 거듭된 부양책에도 온기가 제대로 돌지 않고 있고, 최근 몇년간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 역할을 했던 중국도 동력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제로 금리 기간 동안 저금리 달러 채권을 대거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신흥국 정부 또한 위기다. 해외 자금이 줄지어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다행히 현재까지는 금리 인상이 미리 예고돼 시장의 충격이 크지 않았지만, 향후 금리 인상이 몇차례 더 진행되면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 과거에도 미국이 금리를 올릴 때마다 신흥국에 몰린 자금이 빠져나가 경제 위기를 유발한 사례가 있다.

자원을 팔아 경제를 이끌어왔던 국가들 역시 위험하다. 저유가 기조가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중국의 성장세가 약해지면 철광석 등 자원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당시 러시아, 브라질, 남아공 등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거론됐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가 글로벌투자은행 14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로는 바클레이스ㆍ비엔피파리바ㆍ도이체방크ㆍ모건스탠리 등 6곳은 올해 미국 금리 인상이 3차례 진행될 것이라 전망했고, 노무라ㆍ시티 등 4곳은 2차례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연준의 계획대로 4차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곳은 3곳 뿐이었다.

또 일각에서는 미국 역시 침체를 맞고 금리 방향을 되돌릴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선진국은 경기 회복 5년 이후 침체에 진입하는 패턴을 보였는데, 미국은 2009년 침체에서 벗어나 6년째 경기가 반등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씨티는 미국이 단기적으로 새로운 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이 65%에 달한다고 경고했고, JP모건은 미국 침체 가능성이 올해 20%, 2년내 44%, 3년내 70% 이상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연준이 5년 안에 다시 제로 금리로 되돌아가거나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릴 가능성이 최소 3분의 2는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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