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납품 처에서 오라는 제의를 받고 3개월째 기다리는 중에 내 회사에서 윗사람들이 다 나가 버리는 일이 생겨서 연봉과 직급을 올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는 분의 이야기를 하겠다. 이분이 꼭 알아야 할 조직의 원리가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개인으로 인해서 큰 조직이 망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언제나 대타는 있다는 사실이다. 이 진리를 생각하면서 회사와 면담하라. 안 들어주면 갈 곳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좋지 않다. 회사가 궁해서 일단 수용하더라도 협박성 요구는 반드시 후환을 남긴다.

그 다음에는 일이 잘 되어서 연봉과 직급이 올라가도 만에 하나 이번에는 납품 처에서 뒤늦게 오라고 하면 문제가 된다. 간다고 해놓고 식언을 한 것이 되며 더구나 갑과 을의 관계는 신뢰가 생명인데 이분이 갑으로의 이직을 볼모로 해서 협상한 것이 알려지면 상황이 좋을 게 하나도 없다. 따라서 잔류가 확실해지면 바로 갑에게 통보해야 되며 원활한 납품을 위해서 불가피하게 가기로 한 약속을 못 지킨다고 성실하게 해명해야 된다. 그리고 마지막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가 남았다. 이곳에서 요구 조건이 수용 안 되어서 저곳으로 가는 것인데 만약에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이번에는 있던 회사에 역시 성실하게 해명해야 된다.

복수지심 때문에 저곳으로 가는 것이 아니며 좋아하는 연구 업무를 하기 위해서 연봉을 낮춰가면서까지 가는 것임을 알려야 한다. 그리고 저곳으로 가면 아무래도 이곳에 도움을 많이 줄 수 있다는 사실도 덧붙여야 된다. 항상 내 입장만 생각해서는 크게 성공 못 한다.

직장인들이여!! 일자리를 얻는 것은 결혼과 같다. 나만 일방적으로 행복하기 위한 결혼은 없다. 나를 택한 상대가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지도 진지하게 생각해야 된다. 항상 그런 성숙한 자세로 입장 바꿔 생각할 줄 알면 어디에 가도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