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리얼푸드] 코카콜라, 트럼프 흔적 지우려 안간힘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코카콜라가 자사 브랜드인 ‘어니스트 티’의 모든 상품에서 재벌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즉석 차음료(RTD tea: read-to-drink tea) 어니스트 티는 회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어니스트 티의 포장용기에 홍보 목적으로 새겨진 도널드 트럼프의 어록을 전부 삭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어니스트 티는 유리병 뚜껑 안쪽에 트럼프의 재치있는 어록을 18개월에 한 번씩 바꿔가며 찍어내는 일명 ‘트럼프 어록 마케팅’을 고수해왔다. 

[출처: Paul Shapiro 트위터]

어니스트 티의 공동 창업주인 세스 골드만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어록 삭제 작업은 트럼프의 대선 행보와는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가 내년 미 대선에서 유력한 공화당 경선 주자로 나선 이후 “성차별 애호가” 등 정치적 구설수에 연일 휘말리자 부담을 느낀 코카콜라 측이 브랜드에서 정치적 연상작용을 배제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실 어니스트 티의 어록 마케팅이 처음부터 트럼프의 어록만을 인용한 것은 아니다.

코카콜라가 RTD 차음료 부문 확장을 선언하고 지난 2011년 어니스트 티를 인수했을 때, 어니스트 티의 어록 마케팅에 이미 고인이 된 유명인들의 명언을 쓰도록 추천했다.

그러나 어니스트 티는 마케팅의 효과를 극대화하면서 현존하는 인기인인 도널드 트럼프의 어록을 가져다 쓰기 시작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트럼프는 갤럽이 지난 28일 발표한 ‘올해 미국인이 가장 존경한 인물 조사’에서 남성 2위에 올랐다.

트럼프가 대선을 겨냥해 출사표를 던지면서 미국 대중의 눈 역시 자연스럽게 어니스트 티의 뚜껑에 쏠렸다. 해당 기간 중 어니스트 티가 제품 뚜껑에 새긴 트럼프의 어록은 ““If you‘re going to think anyway, you might as well think big. (기왕 머리를 굴릴 거면 크게 굴립시다.”)”로, 어니스트 티가 트럼프의 대선 행보를 사전 암시한 것이 아니냐는 설이 나돌았다.

트럼프가 온라인 상의 인기 못지않게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상대로 ‘성차별적 발언’ 등 연일 구설수에 오르자 어니스트 티는 결국 트럼프 어록 삭제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한편 트럼프는 성탄절 직전인 12월 셋째 주 페이스북 정치인 거론 횟수에서 5012만5000건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공화당 14명, 민주당 3명 등 대선 경선에 나선 여야 17명의 출마자 중 가장 많은 수치다.

joowon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