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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차곡차곡’ 밴드 스트레이…“요행 바라지 않죠”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88년생부터 90년생까지. 밴드 스트레이(The Strayㆍ문영준, 이정환, 임재욱, 장형진, 최효석)의 다섯 멤버들의 첫인상은 친근했다. 학교에서 매일 마주치는 친구들 같은 느낌. 멤버들끼리 주고받는 이야기도 중간 중간 추임새도, 또래 친구들끼리 교실 뒷자리에서 떠드는 모습과 닮아있었다.

최근 밴드 스트레이를 이들의 소속사인 파스텔뮤직 사옥에서 만났다. 친구 같은 인상이었지만, 음악 얘기를 할 땐 달랐다. 밴드의 스타일과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 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이들에게선 신인 밴드다운 패기가 엿보였다. 

[사진=파스텔뮤직 제공]

스트레이는 지난해 12월 두 번째 미니앨범 ‘원더링(Wandering)’을 발매했다. 밴드가 결성된 것은 2011년, 보컬 이정환을 영입한 2013년 지금 밴드의 모습을 갖췄지만 아직은 대중에게 생소한 ‘신인인 듯 신인 아닌 신인’인 것. 하지만 스트레이의 음악은 다시 또 친근함에 가깝다. ‘캐치(catchy)’하고 듣기 쉬운 팝 멜로디가 이들의 강점이기 때문이다.

에피톤 프로젝트, 짙은, 한희정 등 ‘대형’ 인디뮤지션이 그득한 소속사인 파스텔뮤직에서 이들의 위치도 확실하다. 앞선 뮤지션들이 잔잔하고 감성적이고 조금은 ‘우울색’이 두드러지는 음악을 한다면, 스트레이는 경쾌한 템포로 사랑을 노래한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 ‘깁미 어 챈스(Give me a chance)’는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며 저돌적이기까지 하다.

밴드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문영준은 “처음 밴드를 만들 때 마룬파이브(Maroon5) 가 지향점이었다”라면서 “섹시한 알앤비(R&B)와 모던록을 결합해 멜로디나 가사가 우선적으로 귀에 꽂히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의 ‘색깔’을 결정한 건 보컬 이정환의 목소리였다. 수록곡 전체의 작사ㆍ작곡을 도맡는 문영준의 모던 팝 라인에 흑인음악을 지향한 이정환의 목소리가 입혀져 기존 밴드들과 차별되는 분위기를 풍긴다.

부지런히 밴드 인지도를 쌓으려는 작업도 하고 있다. 멤버들은 열성팬이 있다는 게 아직은 어리둥절하다. 이들은 지난 연말 기습적으로 ‘집 앞이야, 나와’라는 이색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들 페이스북에 공지를 띄우고 사연을 올린 팬들 중 두 명을 찾아가 ‘남자친구 대행 서비스’를 해 준 것. 베이스의 장형진은 “댓글이 안 달리면 어쩌나 했는데, 공연 뒤에선 소극적이던 팬분들이 댓글로는 매우 간절하고 길게 사연을 달아줘서 놀랐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 번이라도 사람들이 우리 음악을 들어줄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출전한 슈퍼스타K에서는 좌절도 맛봤다. 2014년과 2015년 두 번 출전해 슈퍼위크에도 진출했지만, 통편집돼 방송을 타지 못했다.

키보드의 임재욱은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걸 보여줄 수 있는 ‘한 방’을 위해 ‘경연용 음악’을 해야 했다”라며 “우승을 위해 우리다운 음악을 버리지 않기로, ‘요행을 바라지 말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게 됐다”라고 말했다.

미니앨범 발매로 한해를 마무리한 스트레이는 올해 밴드의 컨텐츠들을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팬들이 즐기고 공유해 밴드를 알릴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겠다는 것. 드럼의 최효석은 “라이브 영상이나 커버 영상처럼 시각적인 컨텐츠를 만들어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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