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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돌하는 ‘상향식 공천론’ VS ‘인재영입론’…무대의 선택은?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새누리당 공천제도특별위원회가 6일 전체회의에서 공천룰 논의를 마무리 짓고 7일 당 최고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인 가운데, ‘인재영입론’이 돌발변수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이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와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 이수혁 전 초대 6자회담 수석대표 등 새 인물을 잇달아 수혈하면서,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인재영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지고 있어서다.

그러나 인재영입에는 근본적으로 ‘해당 인물을 어느 지역에 어떻게 배치하겠다’는 전략공천적 속성이 깃들 수 밖에 없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고 천명한 ‘전략공천 제로(0)’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오랜 기간 난항을 거듭해왔던 공천룰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음에도 새누리당 지도부, 특히 김 대표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친박(親朴)계 인사로 공천특위 위원직을 수행 중인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그동안 많은 회의를 해왔고, 거의 대부분의 쟁점에 대해 토론이 완료됐기에 가능하면 오늘 (공천룰 논의를) 매듭지으려는 생각”이라며 “그것이 어렵다면 복수의 안을 최고위에 넘기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12월 23일 황진하 사무총장을 필두로 한 공천특위를 발족, 이후 약 2주 동안 총 7번의 회의를 개최하며 공천룰 마련에 박차를 가해왔다. 친박과 비박(非朴) 사이의 이견을 최소화하면서도 ‘당의 후보자 선택권을 유권자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상향식 공천룰을 만들어내는 것이 공천특위의 목표다. 공천특위는 이날 오후 7차 전체회의를 열고 공천룰 논의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은 “경선 시 당원과 국민참여비율, 정치신인에 대한 가산점 적용범위 등의 쟁점이 남아있지만, 대부분의 중점 사안은 결론이 났기에 어려운 국면이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난 5일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의 강력한 성토로 본격화된 ‘인재영입론’이다. 인재영입에는 근본적으로 ‘해당 인물을 어느 지역에 어떻게 배치하겠다’는 전략공천적 속성이 깃들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김 대표가 지속해서 천명해왔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 전략공천 제로 정신이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상향식 공천은 결국 당의 후보자를 유권자들이 정하게 한다는 것이 기본취지”라며 “정치판을 바꿀 수 있는 신인을 (의도적으로) 영입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 현재 출마하겠다는 분들 중에서 국민들이 선택하라는 의미이며, 어떠한 제도를 선택했을 때는 또 다른 가능성은 포기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상향식 공천에 대한 정치철학을 포기하고서라도 적극적인 인재영입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조 본부장은 이날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의 정치철학은 요지부동”이라며 “좋은 정치철학이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상향식 공천은 양당구조에 적합한데,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탈당으로 ‘3당구조’의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4년 전 (19대 총선 당시)에는 인재영입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다시 4년 지나면서 세상이 급격하게 변했다. 집권 여당이라면 혁명적 변화에 맞는 인재을 영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상향식 공천의 명분을 지키기 위한 김 대표의 의지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김 대표가 지난 2014년부터 “정당 민주주의의 요체는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들께 돌려 드리는 것”, “정치생명을 걸고 오픈프라이머리 관철할 것”, “전략공천은 내가 있는 한 없다”는 등의 강경발언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안대희 전 대법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에게 험지 출마를 권유하는 과정에서도 “전략공천은 없다”는 의지를 거듭해서 밝혀왔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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