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분기 대비 17.5%나 줄어
부품단가 하락·환율효과 사라져
연말 TV등 판매량 증가
매출은 4년 연속 200조 달성
상승세를 이어가던 삼성전자 실적이 5분기만에 꺾였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DS(부품) 부문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스마트폰 갤럭시S7이 조기 출시됨에 따라 실적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에 6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분기 7조3900억원보다 17.46%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전년 동기인 2014년 4분기 5조2900억원보다는 15.31%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14년 3분기 4조600억원을 저점으로 4분기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작년 4분기에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5분기만에 오름세가 꺾이게 됐다. 2014년 2분기 이후 5분기 만에 7조원대를 회복했던 영업이익이 다시 6조원대로 떨어진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약 11.5%로 두자릿수 대를 유지했지만 이전보다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 12.7%, 2분기 14.2%, 3분기 14.3% 수준이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53조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분기 51조6800억원보다 2.55%, 전년 동기 52조7300억원보다는 0.51% 늘어난 것이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연간 실적으로 지난해 매출 200조3400억원, 영업이익 26조3700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206조2100억원보다 2.8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25조300억원보다 5.35% 증가한 것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줄어든 것은 그동안 실적 회복을 주도했던 반도체 등 DS(부품) 부문 실적이 감소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3분기 3조6600억원에 달했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4분기에 3조1000억원 안팎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한 데다 아이폰 6S의 수요 부진이 겹친 까닭이다. 낸드 및 시스템 LSI의 출하량 역시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다.
3분기 93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깜짝 실적을 보였던 DP(디스플레이) 부문 역시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절반 가량으로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DP 부문은 액정표
시장치(LCD) TV 패널 가격 하락과 함께 수요 정체 등이 이어졌다.
전분기에 비해 환율 효과가 미미했던 것도 영업이익 감소의 한 요인이다. 3분기에는 주요 통화대비 지속된 원화 약세로 8000억원 수준의 환율 혜택을 봤다.
스마트폰 사업을 맡는 IM(IT모바일)부문은 3분기 2조4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거나 소폭 실적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CE(소비자가전) 부문은 4분기 성수기 효과에 따른 TV 판매량 증가, 생활가전의 선전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파악했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