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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에 뺏긴 스마트폰 X마스 특수…점유율 23.7%→20%대 아래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크리스마트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4분기 판매대수와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와 비슷하거나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8일 매출 53조원, 영업이익 6조1000억원 수준의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부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든 결과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및 IT 기기는 3분기와 비슷한 판매대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가 있는 4분기지만,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는 의미다.

김상표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트레티지 에널리스틱(SA) 자료를 인용, 지난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3.7%를 기록했던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로 4분기 점유율은 20%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2위 애플이 약 7000만대 수준의 아이폰을 판매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8000만대 초반 대 판매에 그칠 것이라는 말이다.

연말 시즌 특수가 사라진 것도 4분기 실적이 주춤한 것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4분기 스마트폰 판매가 500달러 이상 고가 제품보다는 인도 및 서남아시아 타이젠Z 시리즈, 갤럭시 J 시리즈 같은 저가 제품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갤럭시S6가 5000만대 넘게 팔리고, 또 최고가 모델 갤럭시 노트5도 1000만대 고지를 무난히 넘는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순조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적인 평균 판매가는 200달러 수준으로 과거에 비해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서는 100달러 가격대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반면 500달러가 넘는 제품을 살 수 있는 선진국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은 까닭이다.

반면 연말 특수를 노린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것은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박유악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IM부문 영업이익은 2조원으로 추정된다”며 “4분기 갤럭시노트5, 갤럭시 S6 등 스마트폰 재고 소진을 위한 마케팅비가 증가하면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놓친 4분기 특수는 중국 화웨이가 차지했다. 3분기 2720여만대의 스마트폰을 팔며 글로벌 3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온 화웨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를 통해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1억800만대에 달했다고 공개했다. 4분기에만 3000만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팔며, 성장세를 이어간 모습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양극화 흐름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당 500달러가 넘는 프리미엄 제품 시장 및 300달러 선인 중간가격 제품 시장이 정체에 빠지고, 반면 100달러에서 200달러 정도하는 초저가 시장만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세계 시장의 흐름이 더 이상 스마트폰 업체에 과거와 같은 큰 영업이익을 선물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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