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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노선 6조는 지켜…올 2분기에 기대감
소비자가전은 선전…DS부문 등 부진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시장의 눈이 올해 상반기로 쏠리고 있다. 4분기에 간신히 6조원 마지노선을 지켰지만 올해 1분기에 큰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8일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53조원, 영업이익 6조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014년 3분기 4조600억원의 저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다 5분기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CE 선전했지만…반도체 ‘벽’ 못 넘은 듯=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조원 대 초반에서 형성될 것이란 전망은 일찍부터 나왔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5700억원이었지만 실적발표에 임박해 발표된 증권가 리포트는 6조2000억~6조3000억원 등 낮은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발표에서 구체적인 사업부분별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소비자 가전(CE) 부문을 제외한 전 분야의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E부문의 경우 LCD패널 가격 하락으로 TV 수익성이 향상됐고,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CE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어난 6100억~7000억원 안팎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CE부문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만큼 부품(DS) 부문의 부진을 막기는 어렵다. DS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4조6500억원을 기록하며 사실상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했지만, 4분기에는 반도체 등 부품의 수요가 줄고 LCD패널가격 하락으로 다시 3조원 대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사업부의 경우 DRAM가격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하고 애플이 올해 1분기 수요 부진을 대비해 보수적으로 부품 재고를 잡는 등 악재가 겹쳐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10% 가량 떨어진 3조3000억원 가량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포함한 IM 부문의 영업이익도 중저가 기기를 중심으로 출하량이 성장하긴 했지만 연말 재고처리를 위한 마케팅비용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부진하거나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패널가격 하락으로 LCD 부문 실적이 악화되면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착시효과 감안해야…올해 2분기가 관건=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올해 1분기 상황도 녹록치 않다. 전통적으로 1분기가 비수기인데다, 실적을 사실상 이끄는 DS부문의 반도체 수요가 회복세로 돌아설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LCD 패널사업은 낮은 가격으로 오히려 적자가 예상되며 메모리반도체는 재고 증가로 올해 상반기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2월에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이 조기출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분기께 신제품으로 인해 스마트폰 사업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대개 신제품 효과는 출시한 분기의 다음 분기에 반영이 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실적은) 반도체 가격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1분기도 쉽게 전망하기 어렵다”며 “2016년엔 어려운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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