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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이 남성 슈즈를? 패션업계 ‘젠더리스’ 아이템 인기
[헤럴드경제=김기훈 기자] 성별 구별이 모호해지는 ‘젠더리스(Genderless)’가 패션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글로벌 색채 전문기업 팬톤은 분홍색은 여성성, 하늘색은 남성성을 표현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두 가지 색을 올해의 컬러로 선정했다. 또 트렌드에 민감한 연예계에서는 핑크색 수트를 입은 남자 아이돌과 ‘걸크러시’를 유발하는 여자 스타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걸크러시는 ‘girl’과 ‘crush’의 합성어로 같은 여자가 봐도 반한다는 뜻의 신조어다.

가가밀라노의 ‘매뉴얼 40㎜’ (왼쪽부터), 브루노말리의 백팩 ‘로데 코코’, 금강제화의 헤리티지 여성 클래식 슈즈


금강제화는 남성적 디자인의 로퍼나 옥스퍼드 슈즈를 찾는 여성 고객을 위해 여성용 클래식 슈즈를 내놨다고 10일 밝혔다. 금강제화가 선보인 헤리티지 여성 클래식 슈즈는 테슬 로퍼나 페니 로퍼, 옥스퍼드 등 남성 클래식 구두의 디자인 요소를 접목했다. 얇은 가죽과 밑창을 꿰매는 구두의 최상위 제작법인 ‘굿이어 웰트’ 방식으로 만들어 견고하면서 편안한 느낌을 준다. 여성용에 맞게 신규 족형을 적용해 발이 작아 보이도록 만들었다.

또 남성용으로 출시한 백팩이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기도 한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브루노말리 모델 박신혜가 착용해 화제가 되었던 백팩 ‘로데 코코’는 원래 남성제품으로 출시되었지만 와이드 팬츠, 오버사이즈 재킷 등 매니쉬 룩에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으며 여성들에게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시계 매장에서도 남성 시계를 구입하는 여성 고객들이 늘고 있다. 작고 예쁜 여성라인보다 큼직한 다이얼로 활동적인 느낌을 주는 남성 시계를 선호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명품 시계 브랜드 ‘가가 밀라노’의 대표 컬렉션 ‘매뉴얼 40㎜’는 문자판의 지름이 40㎜로 남성에 맞는 사이즈이지만 최근 젠더리스 트렌드를 추구하는 여성 고객들이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큰 문자판과 굵은 스트랩이 여성의 손목을 오히려 얇아 보이게 하는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기존의 성 역할이 모호해지고,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젠더리스 패션 아이템은 더욱 인기를 끌 전망이다”고 말했다.


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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