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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체국 알뜰폰, 닷새 만에 4만 명 육박…열풍 언제까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우체국 알뜰폰 신규 상품이 닷새 만에 4만 명에 육박하는 가입자 수를 기록하는 저력을 뽐냈다.

지난 9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A 제로 요금제’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1만4988명을 끌어모았고, 우체국 알뜰폰 전체 가입자 수는 3만9595명에 달했다. 이는 하루 평균 가입자 수가 8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지난 해 우체국 알뜰폰의 하루 가입자 수가 500명 대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인기다. 


알뜰폰의 이 같은 인기는 한동안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출시 일주일 째를 맞은 11일 현재까지도 IT 관련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우체국 알뜰폰과 관련된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특히 과거엔 알뜰폰이 데이터 이용량이 적은 고령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았다면, 최근엔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이나 2회선 이상이 필요한 이들의 ‘서브폰’ 용도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덕분에 A 제로 요금제 상품 가입 시 제공되는 폴더폰인 ‘라이프폰’은 초기 수량 1000대와 추가 확보한 1800대 등 2800대가 모두 소진돼 품절 상태다.

다만, 알뜰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는 반응이 많다.

에넥스텔레콤의 기본요금 0원 상품으로 인해 가입비나 기본료를 폐지하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과다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알뜰폰 사업자 2위 업체인 SK텔링크는 에넥스텔레콤을 의식한 듯 알뜰폰 상품 출시 첫날 1만6500원(부가세 포함) 상당의 가입비를 폐지했다. 소비자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지만, 대형 이통사에 회선 임대료를 지불하고 나면 남는 게 있느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정승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새해 들어 신규 가입자의 70% 이상은 기본료 6000원 이하의 초저가 요금제 가입자”라며 “단말기 선택 폭이 제한적이고, 로밍과 부가서비스, 멤버십, 결합 혜택이 미흡한데다 적자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면 알뜰폰의 성장 여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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