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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곡 이어 연천 남계리에서도 선진 석기 ‘주먹도끼’ 발굴…‘가로날 도끼’ 주목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구석기 시대 ‘선진적인 타제석기’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던 ‘주먹도끼(Hand-axe)’가 전곡에 이어, 연천 남계리에서도 발견됐다.

재단법인 한국문화유산연구원은 파주 적성~연천 전곡 도로건설공사구간 내 ‘연천 남계리 유적’ 발굴조사 결과, 주먹도끼ㆍ찍개 등 구석기 시대 유물 1000여 점이 출토됐다고 11일 밝혔다.

▶연천 남계리의 주먹도끼 [문화재청 제공]
▶연천 남계리의 주먹도끼 [문화재청 제공]

1978년 연천 전곡리 유적(사적 268호)에서 구석기 전기(30만년 전으로 추정) 프랑스 아슐리안형 주먹도끼가 발견된 이후, 이 곳에서 북서쪽 약 2.5㎞에 떨어진 연천 남계리에서 또다시 주먹도끼가 발견된 것이다. 한국에서 주먹도끼가 발견되면서, 서양 구석기가 동양 구석기보다 우월했다는 모우비스 학설 ‘구석기 이원론’이 깨진 바 있다.

특히 대형 격지를 이용하여 정밀 제작된 가로날도끼(cleaver)가 발견된 점은 선진적인 타제석기를 사용한 흔적으로 중요한 고고학적 의미를 지닌다. 이는 양면가공형 ‘주먹도끼’보다 한발 앞선 기술로 구석기 중기때 만들어진 것으로 문화재청은 추정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몸돌, 격지(몸돌에서 떼어 낸 돌조각)를 비롯해 주먹도끼, 찍개, 여러면석기 등이 출토됐으며, 주로 석영, 규암 등 석영계 석재로 만들어졌다.

남계리 유적은 전곡리 유적과 동일하게 한탄강기슭의 대지상에 놓여있으며,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합수지점에서 북동쪽으로 3㎞ 가량 떨어져 있다.

▶가로날도끼 등 연천 남계리 출토품 [문화재청 제공]
▶연천 남계리 구석기 유물 발굴 현장 [문화재청 제공]

현재 남아있는 약 2~3m의 퇴적층에서는 2개의 문화층(해발 약 53m 내외)이 확인됐으며, 중기 구석기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유물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퇴적층 하부에는 현무암괴 등이 분포하는데, 연천지역의 지형적 특징인 유동성이 큰 염기성 화산암 용암이 굳어져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연천 남계리 유적 발굴조사 성과는 오는 13일 오후 2시 현장설명회를 통해 일반에 공개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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