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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부 건조주의보 ①] ‘어휴 가려워’…피부건조증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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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춥고 건조한 날씨, 피부 건조증과 건선 환자 고통 심각
- 피부건조증은 환경적 요인, 건선은 유전적 요인이 커
- 피부 자극 피하고 꾸준한 수분공급 등 피부 보습 필수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동장군이 맹위를 떨칠 한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최저기온은 영항12도~3도에 이르고, 최고기온은 1도~9도로 전망된다.

차가운 기온에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괴로운 이들이 있다. 피부건조증과 건선 환자들이다. 춥고 건조한 날씨에 정강이부위부터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고 견딜 수 없이 가려운 증상이다. 참지 못해 계속 긁다보면 피도 나고 흉터까지 생긴다. 긁지 않으려 애써봐도 자는 중에 자신도 모르게 손이 가 여기저기 상처가 생기기 일쑤다. 연고를 발라봐도 잠시뿐 하루 종일 가려움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조한 날씨에 피부건조증 빈발=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피부건조증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다.

나이가 들어가면 점점 피부에서 피지의 분비가 감소한다. 이 때 피부표면에 있어야 할 기름 보호막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피부는 수분을 잃게 된다. 날씨가 추워지면 대기가 건조하게 되고 과도한 난방, 잦은 목욕, 과도한 비누와 때수건의 사용도 피부건조증 악화에 주요 원인이다.

피부건조증의 증상은 종아리, 허벅지 등 다리부위와 팔에 먼저 나타나기 시작한다. 점점 옆구리, 마찰이 심한 부위, 허리주위 등 온몸으로 퍼진다. 심해지면 미세한 각질이 일어나고, 나중에는 표피에 균열이 생기게 돼 가렵고 따가운 증상을 느끼게 된다. 이 때 피부를 계속 긁거나 아무 연고나 바르게 되면 오히려 염증이 생기거나 만성화돼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피부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실내온도를 약간 서늘한 22도 정도로 낮추고, 실내습도는 45%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적당하다.

이와 함께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를 통한 수분의 손실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습도가 30% 이하가 되면 피부나 안구에 건조증이 발생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 가습기를 틀거나 세탁물을 실내에 널어두는 것이 좋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하지 않도록 충분한 물을 마시고 과도한 음주나 커피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목욕을 지나치게 자주 장시간 하거나 비누를 과다 사용하는 걸 삼가야 한다. 샤워는 하루 1회, 탕욕은 1주 1회 정도가 바람직하다. 물의 온도를 너무 뜨겁지 않게 하고 겨드랑이와 사타구니 등 피부가 접히는 부분은 가급적 비누 사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장시간 목욕은 탈수상태를 초래해 피부를 더 건조하게 한다. 목욕 후에는 3분 이내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서 피부에서 수분증발이 지속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송해준 고대구로병원 피부과 교수는 “피부건조증은 평소 생활 개선 노력만으로도 증상이 눈에 띄게 좋아질 수 있다”면서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심해져 갈 때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가 신속하게 진료를 받는 것이 불필요한 고통을 줄일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피부건조증과 건선, 어떻게 다르나=병명에 ‘건’자가 들어가 있어 건조피부염과 자주 혼동하는 것이 건선이다.

건조한 피부소견이 특징 중 하나이기는 하나 피부건조증과는 전혀 다른 질환이다.

피부건조증은 누구에게나 여건에 따라 쉽게 생길 수 있다. 이에 반해 건선은 유전적 취약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주변 요인이 복합적 영향을 줘 생기게 되는 난치성 질환이다.

온 몸 여러 곳에 은백색 각질로 덮인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건선은 춥고 건조한 겨울이면 증상이 악화돼 병변의 범위가 넓어진다. 또 가려움증도 커져 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게 된다. 목감기를 앓고 난 후 갑자기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건선은 또 염증성 면역반응의 결과로 각질세포의 과도한 증식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세계 인구의 약 1~2%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도한 각질의 증식으로 인해 피부 건강을 지키는 장벽기능이 손상된다. 이에 따라 피부로부터 수분손실도 막지 못하고 세균을 비롯한 각종 자극원에 더욱 민감하게 영향을 받게 된다.

건선은 전신 피부에 발생하지만 겨울철에 특히 신경이 쓰이게 되는 곳은 두피이다. 두피는 피부건조에 매우 취약한 곳임에도 모발 때문에 보습제를 발라주는 경우가 드믈다.

어깨에 떨어지는 각질을 단순한 비듬으로 생각하고 더욱 자주 머리감기를 계속하면 증상을 극단적으로 악화시킬 수 있다. 이 때 극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두피가 조이는 느낌, 진물, 딱지, 통증, 목에 몽우리가 만져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에는 자가 치료를 중지하고 즉시 피부과를 찾는 것이 좋다.

건선은 무엇보다 질환의 특성을 올바로 이해하고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건선 환자는 피부 소견 이외에도 관절염, 심장질환, 고혈압, 당뇨 등과 같은 동반질환들을 함께 앓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중에는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치료를 받지 않거나 검증되지 않은 자연요법에 몰두하는 경우도 많다.

송 교수는 “건선은 짧은 시간 내 치료되는 병은 아니지만 굳은 의지를 가지고 치료를 잘 받으면 일상생활에 주는 영향을 충분히 줄일 수 있다”며 “과거에 비해 뛰어난 효과를 가지고 있는 약제들과 광선 치료법이 사용되고 있는 만큼 치료제의 효과적인 사용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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