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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상륙 넷플릭스 써보니…미드 마니아엔 신선한 충격…일반 유저들엔 실망 콘텐츠
미국의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업체인 넷플릭스가 한국 땅에도 발을 딛었습니다. 서비스 일주일 째에 접어들었지만 관심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동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이들에게 넷플릭스의 국내 상륙은 축복이자 재앙처럼 보입니다. 미국 드라마 마니아들에게 넷플릭스의 차별화 된 콘텐츠는 그야말로 축복이죠. ‘재앙’이라고 일컬은 것도 실은 같은 맥락입니다. 벌써부터 상당수 가입자들은 넷플릭스의 ‘노예’가 되었음을 호소합니다. 밤마다 ‘한 편 더 보고 잘까’라는 유혹에 시달리고, 가뜩이나 짧은 주말이 눈 깜짝할 새 지나간다는 한탄이 들립니다.


처음 한 달 간 무료라는 점에 솔깃해 기자도 넷플릭스에 가입했습니다. 이름과 이메일 계정 만으로 가입이 가능합니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 다큐멘터리, TV 쇼 등에서 선호하는 콘텐츠 3가지를 선택하니, 사용자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식으로 메인 화면이 펼쳐집니다. 이용한 콘텐츠의 데이터가 쌓이다 보면, 보다 정교한 맞춤형 콘텐츠 추천이 가능해집니다. 입소문 난 미드가 워낙 많다 보니 평소 이용하던 웹하드 사이트에선 선택을 앞두고 혼란에 빠지기 일쑤였죠. 넷플릭스에선 추천 콘텐츠의 도움을 받아 선택의 고민을 덜 수 있었습니다.

특히 미드의 경우 어렵게 영상을 찾아도 자막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파일을 찾아 헤매는 수고로움 없이 한국어 자막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반길 만 합니다.

더불어 광고나 프로그램 설치 압박 등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신선했습니다. IPTV(인터넷 TV)의 경우 본 방송이 시작되기 전 억지로 광고를 시청해야 하죠. 건너뛰기나 빨리감기도 안됩니다. 네이버나 다음 VOD 서비스의 경우엔 플레이어를 설치해야 하고, 설치 과정에서 기본 홈페이지 설정이나 제휴 사이트 설치 등의 압박을 받기도 합니다. 넷플릭스는 일단 가입만 하면, 콘텐츠 선택과 동시에 어떤 훼방 없이 영상을 감상할 수 있죠.

물론, 미드 팬이 아닌 일반 유저들에겐 넷플릭스의 콘텐츠는 부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를 즐겨보는 입장에서 최신 영화나 고전 등을 찾아보기 어려운 점은 아쉬웠습니다. 국내에서도 상당한 팬층을 보유한 ‘하우스 오브 카드’나 ‘워킹데드’와 같은 미드도 아직은 없습니다. 현재 방영 중인 한국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도 물론 없죠. 이 때문에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위해 CJ E&M이나 지상파 3사 등으로부터 판권 구매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아직은 요원한 일입니다.

넷플릭스를 국내 IPTV나 VOD 서비스의 콘텐츠와 단순 비교해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각 서비스마다 특화된 콘텐츠와 사용성이 다르기 마련이죠. 넷플릭스는 간결한 가입 절차와 콘텐츠 접근 방식으로 사용 편의성을 높였고, 외화를 즐겨보는 이들에게 적합한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국내 최신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자주 본다면 IPTV나 VOD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처럼 각자의 콘텐츠 선호도나 사용 패턴에 따라 서비스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해 보입니다. 당장 요금을 지불하고 이용하기에 망설여진다면, 향후 업데이트 상황을 지켜보고 가입하는 것도 좋겠죠.

물론 일부 사용자들이 토로하는 화면 끊김이나 화질에 대한 불만족(단말기나 통신환경에 따라 다름)은 개선의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넷플릭스는 월정액 과금 방식으로 운영되며, 화질 및 동시접속 단말기 수에 따라 베이식, 스탠다드, 프리미어 요금제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회원 가입시 한 달은 무료로 이용 가능하니, 평소 ‘찜’해둔 미드나 TV 쇼가 있다면 이 기회에 즐겨볼 것을 권합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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