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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무역 ‘착한 커피, 착한 진화’
빈국 재배농가 적정 대가 지불
유통과정 줄여 소비자도 싸게
친환경·지속가능한 농법 전환


커피는 국제 무대에서 석유 다음으로 교역량이 많은 품목이다. 전 세계에서 하루 25억잔이 소비되고 있고, 중국이나 러시아, 아시아 등 미개척지(?)에서도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이렇게 잘 팔리는 커피가 정작 경작하는 농부들에게는 아무런 부를 안겨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커피를 재배하는 아프리카나 남미, 아시아 등지의 농부들은 빚에 허덕이고, 미취학 아동들까지 제대로 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커피 농장에서 일을 할 정도다. 커피 유통 구조가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들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내는 돈 중 커피 농부들에게 돌아가는 돈은 0.5%에 불과하다. 99%는 다국적 기업인 커피 가공업자와 판매업자, 중간 상인이 차지한다.

이 같은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유럽과 미국 등의 시민 단체에서 중간 상인을 거치지 않고 농부들에게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커피를 구매하는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1988년 커피 가격 폭락 사태가 불거지자 네덜란드에서 결성된 ‘막스 하벌라르’라는 단체가 커피 생산 농가로부터 공정한 가격으로 커피를 구입하고 커피 구매 운동을 벌인 것이 공정무역 커피의 시초라 할 수 있다. 농부들은 기존 판매 가격보다 2~3배의 돈을 받고 커피를 팔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중간 유통 마진이 빠지기 때문에 큰 부담없는 비용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국내에서도 2002년에 아름다운가게에서 전광수 바리스타와 손잡고 ‘히말라야의 선물’을 판매하면서 공정무역 커피 시대가 열렸다. ‘히말라야의 선물’은 대형마트 등 일반 소매점에서도 판매될 정도로 자생력을 갖췄다.

이후 공정무역 커피에 대한 관심이 이어져 최근에는 ‘띵크커피’ 등 유기농 공정무역 커피만 취급하는 전문 브랜드도 생겼다.

공정무역 커피는 ‘지속 가능한 개발’을 추구한다는 점에서도 ‘착한 커피’라 할 수 있다. 공정무역은 적정한 가격을 쳐주기 때문에 양보다 질 좋은 커피를 생산하는게 더 남는 장사가 됐다. 오히려 유기농 커피를 선호하는 트렌드까지 생겨 농부들도 점차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쓰지 않는 친환경 농법, 지속 가능한 농법으로 전환하고 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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