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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남에서 온 편지”... 청년의 마음을 움직이다
[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요즘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으로 대화한다. 짤막한 단문이 오가는 ‘카톡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하다. 긴 글로 마음을 담는 건 어색한 일이다. 이메일조차 낡은 소통수단이니 우편배달 온 편지를 읽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성남시 청년들은 지난 주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성남시가 청년 여러분을 응원합니다”로 시작하는 편지가 청년들의 마음을 건드렸다. 2페이지에 걸쳐 빼곡이 적힌 이 편지는 인터넷과 SNS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청년들에게 보낸 안내문과 신청서에 동봉된 이 편지는 성남시가 청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이자 곧 ‘청년배당’의 취지다.

“청년이 서야 나라가 산다고 했습니다. 청년 여러분은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주역입니다.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취업난과 높은 실업률 속에서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꿈도 포기했다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

“청년 여러분! 지금의 현실이 실망스럽다 해도 포기하지 않는 한 여러분의 꿈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이 편지를 받은 성남의 한 청년이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리자 많은 네티즌이 추천하며 인기글에 선정됐다.

글쓴이는 우편함에 꽂혀 있는 고지서들 사이로 성남시에서 보낸 우편물이 있더라“며 ”내가 혹시 사고쳤다 싶었는데, 뜯어보고는 뿌듯했다“고 말했다.

또 “마지막 구절은 흔하디 흔한 말이지만 성남시에서 저런 말을 해주니 왠지 모르게 힘이 난다”며 “성남에서 아주 눌러 살아야겠다”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에는 “부럽다”, “대박이다”, “심각하게 이사를 고려해야겠다”는 댓글부터 “아무것도 받지 않는다 하더라도 글에서 너무 마음이 느껴져 위로가 된다”는 댓글이 달렸다.

성남시 관계자는 “인터넷과 SNS에서 성남시 편지글이 화제가 되는 모양”이라며 “성남시의 작은 위로가 청년들에게 힘이 된다면 이것이 곧 ‘청년배당’을 해야 할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성남시는 오는 20일부터 각 주민센터를 통해 1/4분기 ‘청년배당’ 접수를 시작한다. 성남시 3년 거주 만 24세 청년을 대상으로 당초 계획의 절반인 12만 5000원을 지역화폐인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경기도가 대법원 제소와 집행정지 신청을 강행할 경우, 청년배당은 잠정 중단된다. 경기도의 대법원 제소 법정시한은 오는 18일까지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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