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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 일체형 vs 착탈식…삼성·LG 신작 성패 가를 변수 될까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새 스마트폰이 나오면 관심이 쏠리는 것 중 하나가 ‘배터리 착탈’ 여부다. 따라서 배터리 지원 방식은 제조사들을 고심하게 하는 난제일 수 밖에 없다. 배터리 착탈식을 택하자니 슬림한 디자인을 유지하기 어렵고, 일체형을 택하자니 효율성이 우려스럽다. 처음부터 쭉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을 고집해 온 애플을 따라하는 것으로 자칫 부담스러운 시선을 받을 수 있다. 

스마트폰 두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모바일AP와 메모리 등의 부품, 디스플레이 종류 등 다양하다. 이 가운데서도 역시 배터리 지원 방식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탈착식으로 설계할 경우 외부 피해로부터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소재로 배터리와 내부 부품 모두에 마감 처리를 해야한다. 단말기는 두꺼워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얇은 두께를 구현하는 데 있어 배터리 일체형이 분리형보다 유리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최근엔 멀티미디어 콘텐츠 사용이 늘면서 보조 배터리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그 덕에 제조사들도 배터리 지원 방식에 부담을 어느 정도 내려놓은 듯 보인다. 삼성전자가 탈착식 배터리 대신 일체형을 택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줄곧 탈착식 배터리를 고집해 왔던 삼성전자는 지난 해 선보인 갤럭시S6에 일체형을 택했다. 보급형 모델에서도 일체형으로 변화, 지난 해 선보인 갤럭시 A 시리즈와 지난 14일 출시된 2016년형 갤럭시 A 시리즈 모두 배터리를 갈아끼울 수 있다. 오는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 행사에서 선보일 삼성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7’도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이 될 것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신작들에선 배터리 소모량을 제어하는 것이 가능하고 충전 기술도 발전했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갤럭시 S6 사용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배터리 착탈식에서 일체형으로 가도 사용성에 문제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충전 속도가 빨라지고 무선 충전도 가능해졌다. 10분 만 충전해도 몇 시간은 충분히 쓸 수 있을 정도다. 게다가 요즘은 보조배터리를 들고 다니면, 별도 배터리를 2~3개 효과가 있다”면서 “결국 스마트폰의 제한된 크기와 공간, 제한된 환경에서 최대한의 퍼포먼스 내는 게 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차기 스마트폰 ‘갤럭시S7’(위)의 렌더링 이미지와 LG전자 ‘G5’의 렌더링 이미지

LG전자도 지난 해 9월 선보인 보급형 스마트폰 ‘클래스’ 통해 일체형 배터리 채택했다. 대세로 떠오른 메탈 보디를 채용하면서 일체형 배터리를 품은 것이다. 

그러다 다시 과거의 배터리 지원 방식으로 돌아갔다. 15일 출시된 따끈따끈한 보급형 ‘K10’은 배터리 착탈식을 선택했다. 오는 2월 MWC에서 갤럭시 S7과 맞붙을 ‘G5’도 착탈 가능한 모듈식 배터리를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마트폰 아래의 고정장치를 누르면 하단이 분리돼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금까지 스마트폰에서 시도된 적 없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현재로선 G5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물론, 보조 배터리의 휴대성도 좋아지고, 업체들의 경쟁으로 가격도 저렴해지면서 일체형 배터리의 부족한 수명도 충분히 보완 가능해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보조 배터리를 소지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탈착식을 선호하는 수요도 있다. 이를 겨냥해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효율성을 챙긴 배터리 지원 방식이 나온다면, 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초박형 스마트폰을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일체형 배터리가 불가피하다. 제품의 슬림화 경쟁이 가열될 수록, 일체형 폴리머 배터리 채택 비중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면서도 “G5 루머처럼 모듈식 배터리가 현실화 된다면 디자인 슬림화와 배터리 착탈 가능,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배터리 지원 방식이 업계 판도를 흔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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