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7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570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의 유가하락이 에틸렌 강세 등 석유화학 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함에 따라 4분기 실적도 무난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화토탈의 실적 호조는 한화그룹 기존 계열사의 실적과도 대비된다. 한화건설이 적자를 내고 있고, 저금리에 따른 업계 공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화생명 등 금융계열사도 다소 주춤하다. 반면 한화토탈은 한화케미칼의 지분법 손익에도 기여하는 복덩이다.
한화케미칼의 실적을 거론할 때 태양광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한화큐셀과 더불어 빠지지 않는 것이 한화토탈이다. 한화케미칼은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27.6%를 보유하고 있고, 한화종합화학은 다시 한화토탈의 지분 50%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 한화토탈의 활약은 인수가를 감안하면 더욱 눈에 띄는 성과다. 한화는 화학과 방산 부문 강화를 위해 삼성토탈ㆍ삼성종합화학ㆍ삼성테크윈ㆍ삼성탈레스 등 총 4개 회사를 1조9000억원에 인수했다. 2014년 당시 한화토탈의 영업이익은 1727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발표 당시에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지만 최근의 실적을 보면 ‘싸게 잘 샀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며 “특히 화학업종은 업황까지 거들면서 인수합병 시너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한화테크윈은 합병관련 위로금 등이 반영된 지난해 실적보다는 올해 실적이 기대된다. 최근 한화테크윈이 한국항공우주(KAI) 지분(4%)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매했으나, 한화의 주력 사업인 방위사업 강화는 변함없는 기조다.
한편 한화그룹은 지난해 인수ㆍ합병(M&A)으로 규모를 키움에 따라 올해 재계 순위가 8위로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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