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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저가폰 열풍] 화웨이 초저가폰 Y6 ‘대박’, 중국폰 가능성 물꼬 열었다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화웨이의 초저가폰 ‘Y6’가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중국발 중저가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 해 12월, LG유플러스를 통해 단독 출시된 Y6는 10만 원 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출시 한 달여 만에 2만 대가 넘게 팔려나갔다.

Y6의 인기 비결은 단연 부담 없는 가격이다. 시중의 고사양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성능이지만, 학업에 집중해야 하는 수험생이나 복잡한 기능을 꺼리는 고령층 소비자들이 쓰기엔 무리 없다. LG유플러스의 ‘New음성무한 29.9’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13만4000원 공시지원금에 추가 지원금(15%)까지 받아 단말기 값(15만4000원) 부담 없이 구입이 가능하다. 사실상 ‘공짜폰’인 셈이다. 


중국산 Y6가 성공적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한 것은 주목할 만 하다. 이는 국내 제조사들의 고가 스마트폰에 대한 부담과 불만이 깔려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핵심 기능이 상향평준화 되고, 통신요금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알뜰폰 요금제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동시에 중국 제품에 대한 과거의 알레르기 반응에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긴 것도 한 몫을 했다.

이에 힘입어 KT는 온라인 쇼핑 사이트 인터파크와 함께 샤오미의 ‘홍미노트3’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는 법률적 검토 문제가 있어 판매가 중단된 상황이지만, 추후 판매가 재개되거나 샤오미의 다른 후속 제품이 바통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 중국 TCL의 스마트폰 브랜드 ‘알카텔 원터치’는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돌 3’를 SK텔레콤을 통해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6에서 먼저 공개된 중국산 중저가 제품들이 차례로 국내시장의 문을 두드릴 전망이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선 6인치 풀HD 고대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화웨이의 신작 ‘메이트8’ 출시를 기대하는 반응이 크다. 이와 관련해 화웨이 홍보 담당자는 “올해 CES에서 소개된 제품이 들어올 지, 글로벌 시장에 출시됐던 제품이 들어올 지는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전했다.

현재는 해외 직접구매만 가능한 샤오미, 레노보, HTC 등 중화권 제조사들의 중저가폰도 머지 않아 국내 시장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가성비 좋은 중국산 중저가폰이 향후 국내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 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지난 14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50만 원 미만의 중저가 단말기 판매 비중은 34.0%에 달했다. 지난 해 전체의 중저가 단말기 비중은 평균 33.4%를 기록했다. 이는 단통법 시행 전 2014년 7~9월 평균 21.5%보다 무려 11.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단통법 이후 공시지원금(보조금)에 33만 원 상한선을 두면서, 소비자들이 단말기 가격의 부담을 더 크게 체감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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