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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CJHV인수] 권영수 LGU+ 부회장 “알뜰폰 정책 실패로 돌아갈 것”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통신사업을 두고 ‘땅 짚고 헤엄치기’라는 말도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딜로 더욱 편하게, 땅 안 짚고도 손쉽게 헤엄치려는 것이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14일, 출입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공식 인사말을 전하는 시간엔 관련 언급을 자제했으나, 이후 개별 테이블에서 나온 기자들의 질문에는 소신껏 답변을 내놨다.

이날 권 부회장은 “통합방송법이 개정 중에 있기 때문에, 법이 확정된 이후에 딜(인수·합병)이 이뤄지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인식했다. 그런데 느닷없이 (CJ헬로비전)인수를 발표해 당황스러운 것”이라며 “SKT가 지금 헬로비전(CJHV)을 인수하면 지분이 38%, 콜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면 50%가 넘어간다. 개정된 법에 위배될 가능성이 높다. 당연히 법이 제정된 후에 인수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 부회장은 “(통신 사업은)규제 산업이니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나중에 국민의 권익에 도움이 된다”며 “1위 사업자가 점유율 50% 이상 되는 나라는 우리 밖에 없다. 정부가 얼마든지 결정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권 부회장은 정부가 이번 인수·합병을 허가할 시, 알뜰폰 정책이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뜰폰이 싼 값으로 많은 사람에게 통신 서비스를 확산하겠다는 취지인데, 이통사 1위가 알뜰폰 1위 업체를 인수하면, 기존 CJHV의 알뜰폰 서비스가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CJHV는 케이블TV 외에도 KT망을 통해 알뜰폰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SKT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여러 이슈가 많고. 절차상 하자도 많이 있는 건인 만큼, 정부가 신중하게 판단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CJ헬로비전 M&A 건에 대한 정부의 인가 승인은 이르면 4월 중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이와 관련해 최근 “기한에 연연하지 않고 철저하게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예상 인가 시기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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