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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식 병원시스템 수출 시작됐다”
이민화 디지털병원수출조합 이사장
볼리비아 몬테로병원 신축사업 수주
의료ICT기반 디지털병원 구축쾌거
콜롬비아·페루등도 건립 협의중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 수출이 5년간의 시도 끝에 본격화됐습니다. 병원건축, 운영시스템, 의료장비, 의료ICT, 교육체계 등이 통째로 수출되는 것이죠.”

한국디지털병원수출사업협동조합(KOHEA·이사장 이민화)은 최근 남미 볼리비아와 7000만달러(830억원) 규모의 몬테로병원(제3차 병원) 신축 턴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11년 조합 설립 5년만의 일이다. 병원과 의료시스템 등 한국 의료 수출이 본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일단 볼리비아 내에서만 총 46개의 후속 병원건립 프로젝트가 발주된다. 조합은 또 인근 콜롬비아, 페루, 코스타리카에서도 디지털병원 구축을 협의 중이다.

조합은 한국 의료산업 수출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청 인가로 설립된 비영리기관. 병원, 건설사, 의료정보(ICT) 및 의료기기업체 등 86개 기업이 조합 회원사로 가입했다. 현재 중남미,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권 개도국을 중심으로 디지털병원과 적정의료 중심 수출 및 수출컨설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민화<사진> KOHEA 이사장은 18일 “수십번의 시도 끝에 한국의 의료시스템 수출길을 열게 됐다”며 “특히, 의료정보 및 의료기기 분야의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디지털병원 수출은 중복규제에 갇힌 국내 의료산업에도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는 내부적으로 원격의료를 비롯해 클라우드 데이터, 개인정보와 빅데이터 문제, 융합 의료장비의 품목허가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역설적으로 이런 문제를 푸는 열쇠를 규제가 유연한 해외에서 찾게 됐다는 게 조합측 설명이다.

KOHEA는 각종 의료장비 뿐 아니라 병원설계와 건축, 운영 및 교육체계 등 한국식 의료시스템을 통째로 수출하자는 개념으로 출범했다. 세계 의료장비 시장을 장악한 GPS(GE, 필립스, 지멘스)를 극복하기 위한 플랫폼 전략이다. 병원이 수출되면 그 안을 채우는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자연스레 한국산으로 채워지는 것이다.

볼리비아 수주가 주목받는 것도 플랫폼 형태의 수출이 때문이다.

이번 수주는 한국의 강점인 의료 ICT기반 디지털병원 구축 제안이 주효한 것으로 전해졌다. 컴퓨터상으로 각종 진료데이터를 활용·축적하며 처방하는 병원내 ICT는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국내 대학병원 연계된 교육훈련, 글로벌 원격협진, 원격관리 등 앞선 기술을 제안한 덕분이란 것이다.

이 이사장은 “이번 입찰건은 IHG(영국), IMATHIA(스페인) 등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수주했다. 원격의료 도입, 선진화된 의료서비스 등에 볼리비아 정부가 기대를 나타냈다”고 소개했다. 볼리비아 정부는 이에 앞서 원격의료사업 추진을 공식 표명했다.

조합은 볼리비아를 계기로 디지털병원 수출이 확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인근 국가 보다 볼리비아 내 추가 사업이 빨라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밖에 공적개발원조(ODA)가 진행 중인 라오스, 미얀마,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시장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이 이사장은 “ODA를 의료 수출과 연계해 전략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디지털병원을 통한 의료 연관산업의 퀀텀점프 수요에 대한 효율적 접근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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