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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고슴도치 애니메이션’ 동원 핵 당위성 선전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북한이 고슴도치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영화를 동원해 세계에서 지탄받고 있는 핵실험을 선전하고 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7일 홈페이지에 ‘고슴도치의 가시창’이라는 제목의 12분 남짓한 애니메이션을 올렸다.

이 동영상에서 자신의 강력한 힘만 믿고 동물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깨던 호랑이가 결국 작지만 단단한 ‘가시창’을 지닌 고슴도치에 호되게 당한 뒤 동물 나라에서 쫓겨난다.

주인공인 고슴도치는 괴상한 생명체로 묘사된다. 일본 유명 게임의 고슴도치 캐릭터 ‘소닉’과 비교하면 좀 징그럽게 생겼다. 

만화영화는 “제 힘을 믿고 가시창 벼린 고슴도치 자강의 그 힘 누가 당하랴. 정의를 사랑하고 또 그것을 지키자면 강력한 자강력이 있어야 한다는 심오한 세상 이치가 만화영화에 담겨져 있다”며 끝을 맺는다.

이는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과 북한을 각각 호랑이와 고슴도치로 비유하며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을 비판하고 핵실험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6일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줄곧 핵실험이 미국에 대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처음 사용한 ‘자강력 제일주의’를 거듭 언급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외국의 도움 없이 독자적인 기술과 자원으로 강성 국가를 이루자고 독려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21일 “북한은 만화나 소설 등에서 자신을 강한자에게 대항하는 고슴도치나 전갈에 종종 비유하곤 한다”며 “이 만화영화는 북한의 대미 인식과 ‘자신감’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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