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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 T맵 업고 네이버-카카오에 맞짱?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차세대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변신을 선포한 SK텔레콤이 자회사 SK플래닛의 위치기반서비스(LBS)를 가져오는 것을 시작으로 새해 신사업 행보를 예고했다.

지난 21일 SK텔레콤과 SK플래닛은 각각 이날 이사회를 열고 SK플래닛의 LBS 사업조직 분할합병에 결의했다. 분할합병 기일은 오는 4월 5일이다.

앞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4월 취임 첫 간담회에서 플랫폼 사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생활가치, 미디어, 사물인터넷(IoT) 등 3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차세대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케이블TV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하는 것이 미디어 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이번 SK플래닛 사업구조 재편은 생활가치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동력을 확보해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뜻이다.

SK텔레콤은 LBS 서비스 역량을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위치기반 서비스, 빅 데이터 등과 같은 유망 산업의 동력으로 삼을 전망이다. 특히 LBS 부문의 대표적인 서비스는 1700만 가입자를 보유한 T맵으로, 이를 이용해 이미 선보인 콜택시 외에도 유통이나 여행 등의 분야에 접목해 활용할 수 있다. 또 T맵 가입자의 주요 동선과 같은 빅 데이터를 구축,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마케팅에 활용하는 일도 가능하다.

T맵을 등에 업은 SK텔레콤은 네이버·카카오와도 맞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지도 앱에 내비게이션 기능을 추가하면서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진출했다. 카카오 역시 카카오택시에 접목하고자 네비게이션 업체인 김기사(록앤롤)를 인수했다. 네비게이션 서비스는 여전히 T맵이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모바일 지도 서비스 1위인 네이버지도, 콜택시 1위인 카카오택시를 기반으로 일으킬 시너지에도 관심이 크다.

위치기반 정보를 활용한 O2O서비스에서도 경쟁이 예상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의 성공으로 카카오블랙, 대리운전까지 교통 서비스를 확장한 데 이어,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까지 연계할 예정이다. 네이버도 지난 6월부터 네이버지도 앱에 ‘택시 호출 기능’을 적용했다. T맵 기반의 콜택시 서비스인 T맵택시는 이미 카카오택시와의 맞대결에서 참패했으나, SK텔레콤의 품에서 새 정비해 영향력을 키워갈 수 있을 지 기대감이 쏠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맵을 비롯한 LBS 부문 서비스가 SK텔레콤이 추구하는 생활가치 플랫폼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T맵의 가입자 수가 방대하다보니 이와 연계한 O2O, 빅데이터 서비스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SK플래닛 역시 ‘11번가’를 운영하는 자회사 커머스플래닛과의 합병을 통해 커머스 사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이용자 검색 기반의 빅데이터를, 카카오 역시 메신저 이용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연계 사업이 가능하다. 여기에 SK텔레콤까지 플랫폼 경쟁에 가세하면서 향후 위치기반 정보 활용 사업과 O2O 서비스 등에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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