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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대구, 광주…정치지형ㆍ지역구도 재편의 가늠자로 떠올랐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조경태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탈당과 새누리당 입당, 이른바 ‘진박’의 총출동, 텃밭 호남에서의 야권 분열 등으로 부산과 대구, 광주가 4ㆍ13 총선에서 한국정치지형을 바꿀 가늠자로 떠올랐다. 이들 지역에서의 민심과 각 당의 승패가 국내 정당 및 지역구도 재편에 방향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부산은 조 의원의 당적 변경으로 더불어민주당은 PK(부산ㆍ경남)의 교두보를 잃게 됐고, 새누리당은 ‘부산 싹쓸이’의 기대를 갖게 됐다. 현재 부산의 18석 중 더민주의 지역구는 문재인 대표의 부산 사상만 남았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불출마의 뜻을 이미 표명한 상태다. 

조경태 의원
광주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국민의당(가칭)

부산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 이후 지난 1996년과 2000년에 실시된 제 15, 16대 국회에서는 신한국당이 전승했다. 제 17, 18대 총선에선 각각 1석을 차지했고, 제 19대에 와서야 숫자를 2로 늘렸다. 이로 인해 부산이 영남 지역에서의 야권 교두보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제 19대 총선에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이 있는 경남 김해갑에서도 야당 (민주통합당 민홍철 의원)이 차지해 ‘낙동강 벨트’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조 의원의 새누리당행으로 한 축이 붕괴되면서 부산이 10년 전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구도가 한층 강화되는 것이다.

그러나 더민주 출신 조 의원에 대한 거부감이 없지 않은데다 새누리당의 부산싹쓸이 예상에 대한 반작용으로 부산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일각의 예측도 있다. 

대구는 대거 입성한 ‘진박’과, 수성갑에서 현재 여론조사 우위를 보이고 있는 김부겸 더민주 전 의원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대구에는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 추경호 전 국무조정실장,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 등 ‘진박’이 대거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의 맞상대는 유승민 전 원내대표 및 그와 가까운 현역 의원들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헤아린다는 ‘진박’들의 낙승을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하지만 ‘진박 마케팅’에 대구 민심이 시들하다는 등 이상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유승민 의원을 박 대통령이‘배신자’로 낙인 찍어 원내대표로 하차시킨 것에 대한 반발이나 유승민 의원에 대한 ‘동정론’, ‘진박’의 투입에 대한 지역 당원들의 거부감 등이 더해지면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구에서 진박으로 꼽히는 예비후보 6인[사진=정종섭 블로그]

김부겸 더민주 의원도 돌풍의 핵이다. 야권에서는 김부겸 의원이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를 누르고 영남 지역에 새로운 교두보를 확보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

대구는 총선결과에 따라 새누리당 내 비박과 친박간의 당권구도 뿐 아니라 여야간 지역구도에 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이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광주는 더민주의 뿌리인 범민주계열 정당의 텃밭이었다. 그러나 총선을 앞두고 야권이 사분오열되면서 어느 누구도 1대 주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더민주 뿐 아니라 안철수 의원이 추진하는 가칭 국민의당,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 박주선 의원측 통합신당 등 4~5개 세력이 경합하는 지역이 됐다. 광주의 민심 향방에 따라 제 1야당의 텃밭에서 제 3당의 발원지가 될 가능성도 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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