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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상파 3사 빼고” 출발한 ‘옥수수’...가격화 특화 콘텐츠로 ‘걱정無’
[헤럴드경제= 최정호 기자]SK브로드밴드, 그리고 SK텔레콤의 모바일TV 사업의 새 브랜드 ‘옥수수’가 지상파 3사를 배제하고 출발한다. 소비자 호응도와 상관 없이, 시장 현실 이상의 비싼 가격을 요구하는 MBC, KBS, SBS 3사의 콘텐츠 대신, 저렴한 가격과 TvN 같은 우수 케이블 채널, 그리고 모바일 특화 콘텐츠 만으로도 충분히 승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운석암 SK브로드밴드 미디어부문장은 26일 ‘옥수수’ 런칭 기자간담회에서 “지상파 콘텐츠 서비스를 원하지만, 가격 조건이 수익과 맞지 않으면 할 수 없다”며 “대안으로 종편 등 다양한 다양한 콘텐츠 제공 사업자들과 협업해 모바일에 최적화 되거나 새로운 콘텐츠를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SK브로드밴드가 한 종편채널과 공동 제작한 모바일 특화 예능 프로그램 ‘마녀를 부탁해’와 최근 SNS를 통해 화제가 되고 있는 72초TV의 ‘72초 데스크’ 등을 함께 소개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구성부터 제작까지 모바일TV, 또 감각적으로 모바일TV 주 시청층에 선호도가 높은 스타일의 콘텐츠를 전면에 배치해 지상파 3사 공백을 매꾸는 전략이다.

매니지먼트사를 비롯한 다양한 파트너와 함께 드라마, 예능 등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투자도 강화한다. 이와 함께 ‘DIA TV(다이아 티비)’, ‘트레저헌터’ 등 콘텐츠 제작 파트너들과 협력해 다양하고 차별화된 MCN(Multi Channel Network) 콘텐츠를 제작 , 공급함으로써 국내 콘텐츠 산업 생태계 조성뿐만 아니라 콘텐츠 차별화를 통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파격적인 가격도 또 다른 무기다. ‘옥수수’는 기존 모바일TV보다 최고 60%까지 저렴한 월 3000원의 가격으로 모든 스마트폰, 태블릿 기기 사용자가 모든 프로그램을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했다. 지상파 3사가 공동 운영하는 모바일 앱 ‘푹’, 미국산 넷플릭스 같은 유사 서비스와 비교 불가능한 가격 수준이다.


이와 관련 윤 부문장은 “수익화는 생태계를 활성화 하는 방향으로 해 낼 것이다. 그리고 가입자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으로 본다”며 “더불어 광고 수익 모델을 단계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비지니스 모델에도 이상 없음을 강조했다. 생태계 활성화와 별도 광고 수익 창출, 그리고 유무료 서비스 간 화질 차별화 등 다양한 수익성 발굴 도구가 있다는 자신감이다.

업계에서는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가 이통사와 CJ E&M, 그리고 넷플릭스, 공중파의 ‘푹’ 등이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모바일TV 시장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월 1만원 선의 ‘고가’ 정책을 고집하고 있는 미국계 넷플릭스, 그리고 공중파의 ‘푹’은 당장 생존을 위해 가격 경쟁에 뛰어들어야 할 판이다. 실제 ‘폭’과 ‘넷플릭스’는 가격과 한국 소비자를 위한 콘텐츠 부족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가입자를 사실상 자사 통신 상품 사용자로 제한한 다른 사업자들의 모바일TV에게는 서비스 확장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단 월 3000원이라는 가격 자체가 위협적”이라며 “안방 TV 중심의 서비스, 시청률과 광고 단가를 고집하고 있는 기존 사업자들에게 2000만이 넘는 SK 통신 계열 기본 서비스 이용자를 바탕으로 한 옥수수의 도전은 쉽지 않은 과제”라고 우려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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