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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각국의 국민브랜드①뉴욕의 명물, 쉐이크쉑]신선한 패티…3시간 줄서야 먹는 버거
“정크푸드 NO”무항생제 고기 사용
2001년 뉴욕 시작 전세계적 인기
성시경·지드래곤 “기절할 맛”극찬
올 국내 상륙…개당 1만원 안팎



해외 여행이나 출장을 가면 ‘꼭 사야지’, ‘꼭 먹어야지’라고 벼르는 그 나라의 국민브랜드들이 있다. 하지만 요즘은 소문으로만 들었던 해외 브랜드들을 국내 백화점이나 길거리에서 마주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해외 직구도 어렵지 않다. 국내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앞둔 나라별 국민브랜드들에 대해 궁금했던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소고기 패티의 육즙이 장난이 아니다. 케첩도 안들어가고 빵, 패티, 양상추, 치즈, 토마토가 전부인데도 맛있다. 원래 튀김을 안 먹는데 여기 감자튀김은 다르다”(한국인 유학생 A씨)

“처음 먹어보고 정말 기절했다”(가수 성시경)

먹어본 이들마다 극찬하는 미국 뉴욕의 명물 쉐이크쉑 버거가 올해 한국에 들어온다. 앞서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 쉐이크쉑 버거가 상륙했을 때는 오픈 전날부터 사람들이 매장 앞에 밤을 샜다. 오픈 당일에는 3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햄버거를 득템할 수 있었다.

햄버거는 ‘정크푸드’라는 편견을 깨고, 무항생제 고기 등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쉐이크쉑은 뉴욕을 넘어 전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기절할만한 맛과 함께 매장에 들렀을 때 즐거움이라는 ‘경험’까지 선사한 것이 비결이다. 

일본 쉐이크쉑 매장 앞에 줄 선 사람들 [출처=페이스북]

핫도그 노점에서 글로벌 브랜드로=쉐이크쉑은 2001년 뉴욕 메디슨스퀘어공원의 핫도그 노점에서 출발했다. 창업자인 대니 마이어는 뉴욕에 고급 레스토랑들을 보유한 사업가였다. 그는 메디슨스퀘어공원 주변에도 두개의 레스토랑을 갖고 있었다.

당시 메디슨스퀘어공원은 노숙자, 마약중독자들만 보이는 황폐한 곳이었다. 대니 마이어는 이곳에서 전시회를 열어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다. 전시와 함께 핫도그 노점을 운영했는데 이 노점이 대박난 것이다.

대니 마이어가 소유하고 있는 레스토랑과 마찬가지로 좋은 재료를 사용해 핫도그를 만들자 매일 수십명이 줄을 섰다. 그는 당시만해도 가게를 키울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뉴욕시는 이 공원에 정식 매장을 내보라고 제안을 해왔다. 이같은 제안을 받은날 대니 마이어와 쉐이크쉑의 최고경영자(CEO)인 랜디 가루티는 냅킨 뒤에 이렇게 적었다. “모던한 햄버거 가게를 만들자”

두사람은 햄버거 가게에 1950년대 노래가 아닌 최신곡을 틀고, 신선한 음식을 팔아보자고 의견을 모았다.

2004년 개장한 쉐이크쉑 메디슨스퀘어공원점은 공원의 일부이자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후 쉐이크쉑은 미국 각주(州)는 물론 영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까지 진출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뉴욕의 명물 쉐이크쉑

왜 햄버거 하나 사려고 3시간이나 줄을 서는가=쉐이크쉑의 출발지점인 뉴욕은 세계에서 레스토랑들간 경쟁이 가장 심한 곳 중 하나다.

이곳에서 쉐이크쉑이 명물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냉동고기를 쓰지 않고 무항생제 고기 등 신선한 재료를 고집했기 때문이다. 감자튀김도 트랜스지방이 없는 기름을 사용한다. 콜라 대신 쉐이크를 주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부는 감자튀김에 쉐이크를 찍어먹기도 한다.

쉐이크쉑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태동과 함께 성장했다. 친구들과 쉐이크쉑에서 찍은 사진을 실시간으로 올리는 고객들 덕분에 입소문은 급속도로 퍼졌다. 가수 지드래곤 등 한국 연예인들도 쉐이크쉑 방문 인증샷을 트위터에 올렸다.

쉐이크쉑에서만 즐길 수 있는 독특한 ‘경험’들도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했다. 2014년에는 한국계 요리사 데이비드 장 등 스타 셰프들을 초청해 한정판 햄버거를 만드는 콜라보레이션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쉐이크쉑 매장에는 역대 최고로 긴 줄이 늘어섰다.

고객들은 쉐이크쉑을 찾기 전에 홈페이지에 있는 ‘쉐이크캠’을 보면 대기 줄이 얼마나 긴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매장이 들어서는 장소도 ‘핫’한 지역 위주로 선정한다. 뉴욕 브로드웨이의 시어터 디스트릭트, 런던 코벤트가든, UAE 두바이몰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 매장은 1호점인 메디슨스퀘어공원과 비슷하게 도쿄 메이지신궁 인근 공원에서 문을 열었다.

또 애완견을 가족처럼 여기는 고객들을 위해 애완견용 비스킷을 판매해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쉐이크쉑은 매장을 낼 때 가급적 야외 테이블을 놓을 수 있고, 녹지와 가까운 곳을 선호한다. 고객들이 애완견과 함께 매장에 올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51% 법칙…감성적인 능력 51% vs 전문적인 능력 49%=급속도로 성장한 쉐이크쉑은 2015년 1월 뉴욕 증시에 상장했다. 당시 쉐이크쉑은 증권신고서에 자신들의 가장 큰 성공비결로 ‘서로를 배려하는 팀 문화’를 꼽았다.

이 회사의 채용 기준은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사람’이다. 구제적인 기준은 감정적인 능력 51%, 전문적인 능력 49%다. 전문적인 능력은 가르칠 수 있지만 감정적인 능력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채용할 때부터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을 뽑는다.

직원들이 다른 팀원을 ‘내편’이라고 느낄 때 일에도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지론이다.

쉐이크쉑의 쉑(shack)은 ‘판잣집’이라는 뜻이다. 누구든 매장에 온 사람들은 집에 초대한 손님처럼 대접하겠다는 의미도 담겨있다.

쉐이크쉑은 고객의 의견을 그냥 넘기지 않는다. 쉐이크쉑은 주름이 많이 잡힌 독특한 모양의 크링클컷 프라이(감자튀김)를 판매해왔다. 냉동감자 대신 신선한 감자튀김을 제공하겠다며 2013년에 가늘고 긴 막대 모양으로 바꿨다. 하지만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2014년 다시 크링클컷 프라이를 원상복귀시켰다. 회사가 신메뉴 개발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든, 그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 것은 고객의 요구였다.

가격은 1만원 안팎=쉐이크쉑은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파인 캐주얼’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다. 합리적인 가격에 품질 좋은 음식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뉴욕 메디슨스퀘어공원점의 경우 쉑버거 싱글이 5.29달러(약 6400원), 가장 비싼 스모크쉑 더블버거는 9.64달러(약 1만2000원)다. 감자튀김은 2.99달러(약 3600원)다.

일본은 쉑버거 싱글이 680엔(약 7000원), 스모크쉑 더블버거가 1180엔(약 1만2000원), 감자튀김 스몰이 280엔(약 3000원)이다. 일본에서 치즈와퍼는 570엔(약 6000원), 더블와퍼는 810엔(약 8300원)이다. 패스트푸드 중에 비싼 편인 버거킹과 비교하면 쉐이크쉑 버거가 19~46% 정도 더 비싼 셈이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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