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800만 유커의 배신?②] 유커 뺏긴 한국, 춘절 혈전에 임하는 자세
realfoods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국제교류를 증진하고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관광산업이 우리 경제에 직ㆍ간접적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또 하나의 촉진제로 부상하는 가운데, 전체 한국방문 관광객 중 45%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관관객 유치를 위해 정부와 업계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는 관광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으로, 경쟁국인 태국, 일본, 말레이시아, 호주, 싱가포르가 교류 및 통상 분야 제도를 고쳐가면서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어 이에 뒤처질 경우 서비스 산업 전반의 상대적 열세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 정부와 업계가 사활을 걸고 임하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중국인 해외방문국 1위였던 한국은 태국에 밀려 2위로 내려 앉았다. 다가오는 중국 춘절 연휴(2월 7일~13일)는 1위 재탈환 여부와 중국인 방문국 3위 일본의 추격을 따돌릴 지를 가늠할 중요한 고비로 평가된다. 메르스사태 이전인 지난해 춘절연휴 중국인들의 관광지 1위는 한국이었고, 이어 태국, 일본, 말레이시아, 호주 순이었다.

새해벽두 인천국제공항 중국인 관광객 환대행사에는 문체부장관이 손수 참석해 관광객들을 환대했다.


공공부문= 올해 한국의 요우커 유치 목표는 800만명이다. 법무부는 이를 위해 28일부터 중국인에 대한 복수사증(비자) 발급 연령을 5세 낮춰 확대하는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1회 입국 시 체류기간도 30일에서 90일로 늘린다.

또 올해 말까지 단체 관광객에게 비자발급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변호사, 대학교수, 기업인 등 전문직업인이나 석사 이상 고학력자 등에게는 한 번 비자를 받으면 10년 동안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10년 유효 비자’를 첫 시행하는 등 중국인을 위한 사증제도 개선책을 발표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관부 장관과 정창수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2016 중국인 한국관광의 해’ 개막행사를 열고, 올해 중국인 관광객 800만명 유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오는 3~4월 중, 한-중 간 항공 신규 4개 노선을 추가로 열고, 중국인 크루즈 관광객 전용부두를 확충해 기항지 테마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연령별, 계층별, 소득별 맞춤형 관광 콘텐츠를 개발키로 했다.

코리아그랜드 세일= 한국방문위원회와 유통-여행 업계는 국내 설 연휴와 중국 춘절 연휴 기간이 포함된 2월 한달간 외국인 대상 ‘코리아그랜드세일’을 개최한다.

행사 기간, 서울과 지방을 잇는 외국인관광객 전용 버스자유여행상품인 ‘케이(K)트래블버스’는 1+1의 혜택을, 진에어, 신라스테이, 롯데월드, 에뛰드하우스는 파격적 할인을, 현대 아이파크몰은 외국인 방문객 전원에게 선물세트와 아이스링크 무료입장 혜택을 주는 등 3000개에 육박하는 업체가 참여하며, ‘한류스타와의 쇼핑데이트’ 등 이벤트도 병행된다.

현대백화점과 에스엠면세점은 춘절맞이 이벤트를 진행하고 위메프는 ‘요우커(遊客)’ 대상 K-뷰티 랭킹쇼, 뷰티클래스를 선보인다.

춘절맞이 ‘미소국가대표’ 등의 인천공항 요우커 영접행사


지자체도 잰걸음= 한국방문위원회는 미소국가대표를 앞세워 환대 및 서비스 개선 운동인 K스마일 캠페인을 이어가고, 부산시는 중국 신화통신사의 온라인 포털 사이트 ‘신화망 한국채널’과 협약을 맺고 부산특별관 운영에 나섰다.

강원도가 고품격 트레킹ㆍ골프, 단체 인센티브, 가족단위 웰빙 테마여행, 양양공항 웰니스, 나 홀로 여행, 청소년ㆍ시니어 문화교류, 촬영지 탐방, 축제 체험, 무료셔틀버스 운영을 비롯한 전략상품과 특별서비스를 추진하는 등 각 지자체도 적극적으로 요우커 유치에 나섰다.

춘절맞이 ‘미소국가대표’ 등의 인천공항 요우커 영접행사


여행사도 사활= 하나투어는 지난해 중국 비자신청센터 대행기관으로 선정돼 광저우와 칭다오에서 비자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에스엠면세점 인천공항점에 이어 29일 오픈한 서울점(서울 인사동)에 ‘한류 드라마관’ 등 스페셜코너를 신설했다. 최근 중국 알리바바와 손잡고 국내 여행상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한국여행가이드북 ‘투어팁스‘를 구축했다.

모두투어는 중국 현지 업체와의 제휴를 강화하고, 개별여행 상품을 다양화하는 한편, 컨벤션 MICE 단체의 방한때 적극적인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롯데그룹은 중국인 개별관광객을 겨냥해 종합 관광안내서비스 앱 ’티엔티엔러티엔(매일매일 더해지는 즐거움)‘을 출시했고, BC카드는 경기도 등 7개 기관과 중국인 대상 관광산업 활성화 및 관광객 유치 위한 MOU를 체결, BC카드 빅데이터 자료를 통해 경기도의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중국에 알리고 있다.

태-일-호 경쟁국 동향= 한편 일본은 2014년 범정부적 관광입국 TF를 구성해 우리보다 1년 앞서 요우커에 대한 비자완화 조치를 단행하고 단체여행-개별여행 등 고객별 차별화상품을 만들었다.

특히 일본 정부는 관광분야에서 10년내내 자국을 앞지른 한국의 민관 관광 동향을 집중 분석해 요우커 유치에서 대역전을 노리는 상황이다.

현재 우리는 다국어 지원, 올림픽(2018평창강릉 동계올림픽, 2020도쿄하계올림픽) 연계 상품 등 면에서 일본에 뒤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한국을 따돌리고 요우커 유치 1위에 오른 태국은 공항 시설을 증축하는 등 새로 단장하고 자국에서 중국식 등축제(푸껫)와 춘제 페스티벌(파타야)을 벌이는 파격으로 춘절연휴를 대비하고 있다.

태국은 항공편 증편, 한국의 ‘그랜드코리아세일’에 맞불을 놓는 유통가 파격할인도 진행키로 했다.

호주도 중국 중산층 이상 계층의 유치를 위해 비자면제, 온라인 관광 비자 발급 등을 추진중이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