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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 美 ‘푸디(foodie) 열풍’, 식습관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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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2000년대 중반, 사람들은 삼시세끼 먹어왔던 ‘음식(food)’에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다. 이들에게 음식은 단순히 입의 즐거움을 위한 것도, 배부름을 달래기 위한 도구도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데 즐거움을 느끼고, 색다른 음식을 먹기 위해서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으며, 음식과 마주하고 먹는 행위 자체가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음식과 사람을 잇는 연결고리가 더 긴밀해지는 현상은 ‘푸디(foodie)’라는 식문화로 자리잡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경우에는 푸디문화가 사람들의 식습관마저 바뀌고 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 중 약 4700만 명이 스스로를 ‘푸디’라고 생각하고, 특히 이 중에 2900만명은 ‘식도락’, ‘미식’에 대해 깊게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에 출간된 ‘Food Technology magazine’은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식사를 앞두고 어떤 메뉴를 선택하고 어떤 방식으로 소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조명했다.

▶그랩 앤 고(Grab and go)=미국 내에서는 과거보다 더 많은 소비자들이 건강하면서도 간편한 식사대용식을 먹기 위한 그랩 앤 고(매장에 들려서 포장된 음식을 들고 나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건강식에 대한 선호, 간편한 식사에 대한 수요가 맞물리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간식을 먹을 때도 소비자들은 맛있고 입에 단 것 보다 ‘신선한’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소비자 2명 중 1명은 마트에서 건강한 간식을 찾고, 이 결과 유기농 스낵, 신선식품, 스무디의 매출은 꾸준히 상향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식도락을 위한 모험=요리를 하고 먹는 것이 하나의 창작, 예술의 영역이 되어가고 있다. 과거에 천편일률적이었던 ‘식사’에 대한 개념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한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전혀 보지 못했던 음료와 레시피를 찾아다니고 소비자 10명 중 3명은 ‘새로운 맛’이 메뉴를 정하는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한다. 직접 요리에 도전하는 사람, 본인만의 요리를 창작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즉, 식문화가 하나의 ‘모험의 영역’이 되고 있는 셈이다.

새로운 맛에 도전하고 싶은 욕구, 그리고 집에서 쉬고 싶은 욕구, 여기에 요리에 대한 욕구가 더해지면서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밀 키트(meal-kit) 서비스 산업이 크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내의 밀 키드 시장은 지난 10년 사이에 30~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건강한 식습관=미국의 소비자 중 약 84%는 자신이 먹는 식품, 요리에 들어있는 영양가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리고 마트를 찾는 이들의 3명 중 하나는 비타민과 미네랄 등을 충분히 섭취하기 위해 장바구니에 이를 위한 아이템들을 신경써서 담는다. 과일과 채소를 고르면서도 그것이 ‘건강한 지’에 대해 진지하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들이 과일과 채소를 고를 때의 고려사항은 보존제가 들어갔는지, 인공감미료가 사용되었는지, 가공되지는 않았는지, 유기농인지, GMO는 아닌지 등이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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