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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사외전' 강동원, 알면 알수록 인간미 넘치는 '열일 하는 소동원'

신비주의 배우 강동원이 열일(열심히 일)하는 배우 '소동원'으로 거듭났다.

강동원은 최근 2년동안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를 시작으로 '두근두근 내 인생' '검은 사제들', 그리고 현재 개봉을 앞둔 '검사외전'과 그 뒤를 이어갈 차기작 '가려진 시간' '마스터'까지 무려 쉴틈없이 6작품이나 임하고 있다. 매 작품마다 색다른 캐릭터로 돌아오는 강동원은 어떤 원동력으로 끊임없이 달리고 있을까.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강동원을 만나봤다.

"보통 영화를 촬영하면 2~3달 정도 찍어요. 그동안 사람들은 제가 영화 말고는 방송에 노출을 안해서 많이들 쉰다고 생각하더라고요. 근데 막상 '전우치' 이후로는 한번도 쉰 적 없거든요. 쉬어봤자 2주, 길어야 한 달 정도 쉬고 대부분 촬영했어요. 이 페이스로 10년 넘게 가다보니 이제서야 사람들이 알아주는 것 같네요."

강동원은 2004년 방송된 SBS 드라마 '매직' 출연 이후 거의 방송에서 만나보기 어려웠다. 그런 강동원이 영화 ‘검은 사제들’ 개봉을 앞두고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다. 11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강동원은 지상파가 아닌 아닌, 예능 프로그램이 아닌 보도 프로그램에 어떻게 출연 결심을 하게됐을까.

"평소 손석희 선배님을 좋아하고, (저를 위해)출연 날짜까지 조정해 주신다고 했는데 계속 거절하면 도리가 아니지 않나 싶어서 출연을 결심했어요. 오히려 ('뉴스룸' 출연으로)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사람들이 (방송에서) 선한 이미지가 의외였다고 하는데 그 동안 제 이미지가 어떻게 비춰졌길래 그런 생각을 하는지, 내가 여태 차가워보였나 싶기도 하고 굉장히 허했어요. 저는 저의 이야기를 안했을 뿐이지 그렇게까지 오해할 줄은 몰랐거든요. 허무하더라고요."

강동원은 방송에서의 노출이 많이 없어서 다소 차가운, 신비로운 이미지가 우리에겐 익숙하다. 그렇다면 강동원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원래 성격은 재밌고 웃긴 편이에요. 친구들이랑 문자하면 재밌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요. 그래서 (친구들이)"역시 넌 안 웃긴애는 아니야"라고 말하기도하고요.(웃음)"



강동원의 흥행 작품을 보면 영화 '초능력자' '의형제' '검은 사제들' 등 유독 버디영화 작품이 많아 오해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는 캐스팅이나 장르 구별 없이 시나리오 자체 만을 검토하며 작품에 임해온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저는 영화를 선택할 때 시나리오를 보고 작품을 선택합니다. 어떤 감독이 저에게 "일부로 선배랑 묻어서 가려고 안전한 길만 선택하지 말라"고 말한적 있었는데 그 얘기를 듣고 기분이 언짢았어요. 배우는 당연히 시나리오를 보고 작품을 선택하지 단순히 묻어가려고 고르는 것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투탑(두명의 주인공)을 보고 작품을 선택하진 않아요. 과연 그게 중요한 건가 싶기도 하고요. 그냥 시나리오가 좋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강동원의 차기작이 될 영화 '마스터'는 배우 이병헌, 김우빈 등 엄청난 캐스팅을 자랑해 벌써부터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마스터'의 화려한 캐스팅에는 강동원이 참여해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는 소문이 있었다. 과연 '마스터'의 초호화 캐스팅은 어떻게 이루어진걸까.

"차기작 '마스터'를 선택할 때 영화 관계자에게 적극적으로 얘기했어요. 이 정도 시나리오면 좀 더 크게 가도 될거 같다고요. 영화 관계자분들이 제 의견을 잘 받아주셔서 좋은 캐스팅이 이루어 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검사외전'의 한치원 역은 극의 템포를 살려주며 분위기 전환을 하는 매우 중요한 캐릭터다. 이런 배역을 도전할 때는 극을 이끌어야하는 책임감과 재미를 선사해야하는 부담감이 컷을거라 예상된다.

"'검사외전' 시나리오가 처음 들어왔을때 지금까지 연기한 캐릭터와 다르고 워낙 재밌는 역할이라 도전해 볼 가치가 있었어요. 그래서 코믹적인 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었고, 제가 가진 것 안에서 그걸 넘어서는 도전이 즐거웠어요. 오히려 새로운 캐릭터가 동기부여로 작용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재미있었어요."



강동원은 드라마 '매직' '1%의 어떤 것' '위풍당당 그녀' 이후 11년동안 방송에서 만나보기는 어려웠다. 앞으로 강동원의 드라마 출연은 여전히 기대하기 힘든 일일까?

"드라마도 이제는 생각이 많이 바꼈어요. 제작과정도 많이 수월해졌다고 들어서 현재는 마음을 열어두고 있어요. 가능하다면 영화 쪽 사람들과 함께 직접 만들어 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그런 얘기를 진짜 많이 하거든요. 기획도 많이 해보고요. 그래서 드라마 출연을 원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고 이제는 해보고 싶어요. 영화는 아무래도 상영시간때문에 스토리에 제약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영화도 10시간 짜리 만들어봐야하지 않냐고 의견을 내기도 했어요.(웃음)"

강동원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때 그의 눈빛은 살아있었다. 그 누가봐도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취미를 가질 시간도 아무것도 없다. 취미라해도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취미다"며 "대부분 영화 찍는 사람들과 앞으로 만들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강동원은 자신의 인생의 대부분이 영화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쉬지 않고 일하는 그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행복해보였다.

"진심으로 일단 연기는 너무 즐겁고 재미있어요. 또 동기부여를 하자면 진짜로 제가 받는 만큼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의 흥행의 경우 독립영화를 찍는다면 부담은 없겠지만. 상업 영화는 돈을 받는 만큼 책임감도 더 해야죠. 저를 믿고 투자해주시는 분들에게 누를 끼치면 안돼잖아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는거 같아요. 열심히 일하다 보면 좋을 결과가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연기 하는건 아니니깐요.(농담)"



"이제 저는 30살 후반을 달리고 있어요. 미국 나이로 35살?(웃음) 워낙 연예계는 살벌한 세계라 자칫하면 일을 못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 그래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해요. 저한테는 해야하는게 연기이고 할 수 있는 것 또한 연기니까요. 워낙 재미있고요."

매년 영화와 CF를 꾸준히 찍고 최고의 톱스타 자리를 유지하는건 숨은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단순히 잘 생긴 외모 덕분 이였을까? 강동원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잘생긴 외모보다 그의 인간미에 눈길이 간다. 그는 뚜렷한 자기철학을 갖고 있으며 투철한 직업의식과 책임감이 느껴졌다. 이미 최고의 스타반열에 오른 강동원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며 끝없이 성장하고 있다. 강동원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이슈팀 이슈팀기자 /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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