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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신도시 이야기…‘위례 VS 미사강변’ 승자는?
-전세가, 중소형 위주 미사 > 중대형 위례
-1월 분양권 웃돈, 투자 대비 미사가 높은 곳도 등장
-교통, 편의시설, 학교 등 주변 여건에 따라 신도시 ‘온도차’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위례힐스테이트 39평 처음 전세가가 5억원에 나갔는데 지금은 1억 가량 떨어졌어요.”(성남 E공인)

“강변도시 5단지가 작년 10월에 입주하면서 전세가격이 좀 올랐죠.”(하남 S공인)

올해 위례, 미사 입주 물량. [제공 =리얼투데이]

서울 생활이 가능한 수도권 2기 신도시로 주목받는 위례신도시와 미사강변 택지지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강남 생활권을 누릴 수 있어 투자가치 면에선 늘 첫손에 꼽혀 온 위례는 지금은 미운오리새끼가 됐다. 주변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아 세입자를 찾기 어려운 데다 작년 말부터 투자심리까지 얼어붙으면서 급매물이 적잖이 나오고 있다. 반면 공공택지지구로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미사는 인접한 강동구 상일동 재건축아파트 이주 수요까지 몰려 전세가와 매매가가 동반 상승 중이다.

위례와 미사의 지난해와 올해 입주 물량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위례는 지난해 4330가구, 올해 8574가구 등 모두 1만2904가구다. 미사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6568가구, 8747가구로 모두 1만5315가구다.

입주 물량이 더 많은 미사가 전세가격이 더 높게 형성돼 있다.

5일 미사, 위례 공인중개소들에 따르면 작년 2월 입주한 ‘미사강변도시 11단지’(하남시 망월동) 전용면적 84㎡의 기준층(5층 이상) 전세 보증금은 3억7000~8000만원선이다. 같은 면적, 같은 기준층으로 ‘위례 사랑으로’(성남시 수정구 창곡동)의 전세가는 3억3000만~3억4000만원으로, 미사강변 11단지 보다 4000만~5000만원 더 싸다. ‘사랑으로’는 지난해 12월 입주에 앞서 가을 무렵에만해도 전세 4억원을 호가했지만 버스 등 교통이 불편하고 주변 학교도 개교 전이라 전세수요가 기대에 못미쳤다. 위례 J공인중개소는 “‘사랑으로‘는 입주가 아직 전체의 절반이 못 되는데 봄 이사철인 3월 말까지 가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위례, 미사 입주 물량. [제공 =리얼투데이]

이 달 입주하는 ‘위례 에코앤롯데캐슬’의 84㎡도 역시 보증금 3억~3억3000만원이면 전세계약이 가능하다.

이처럼 미사의 전세가가 높게 형성된 것은 공공택지지구의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사는 대부분 85㎡ 미만 중소형인 데다 전매제한이 묶여 있어 투자자 보단 실거주자 위주의 분양이 이뤄졌다. 미사 신도시 내 S공인은 “오는 4월 입주하는 ‘미사강변푸르지오(A30)’도 소유주 60%가 입주해 실제 전세로 나오는 물량은 30~40%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예전에는 위례와 미사강변은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 얕잡아 봤는데, 미사는 평지인데다 나들목(IC)이 가까워 고속도로, 올림픽대로로 바로 진입할 수 있고 인근 신장지구에 종합쇼핑몰 유니온스퀘어가 하반기 완공하는 등 여러 모로 신도시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두 도시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어떨까. 국토교통부의 1월 분양권 실거래가를 보면 입지, 평면 등 개별단지 특성에 따라 제각각이긴 하지만, 미사강변이 위례에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

오히려 투자 대비 수익률이 더 나은 사례도 있다. 실제 ‘미사 강변 푸르지오 1차(A30)’의 74.94㎡ 11층 아파트는 지난달 분양가(3억8800만원)에 1억1308만원을 더 얹은 5억108만원에 팔렸다. 분양가 대비 웃돈(프리미엄)은 29%다.

위례에선 ‘래미안위례(A2-5)’ 101.94㎡ 4층, ‘위례힐스테이트(A2-12)’ 99.98㎡ 9층, ‘위례1차아이파크’ 87.68㎡ 14층과 19층, ‘송파와이즈더샵’ 96.99㎡ 18층, ‘엠코타운1차 플로리체’ 101.99㎡ 12층 등 총 6건이 웃돈이 1억원 넘게 거래됐다. 그런데 모두 중형 이상 평형으로 분양가 역시 높다. ‘래미안위례’ 101.94㎡의 분양가는 6억6400만원, ‘위례힐스테이트’ 99.98㎡는 6억7670만원이다. 분양가 대비 수익률은 17%다. 

올해 위례, 미사 입주 물량. [제공 =리얼투데이]

‘위례1차아이파크’ 87.68㎡의 웃돈이 1억3371만원, 수익률은 22%로 가장 높았다. ‘사랑으로’ 85.46㎡ 10층 웃돈이 1100만원(분양가의 2%)으로 가장 낮았다.

더 적은 돈을 투자하고도 비슷한 수익을 올린 미사강변 푸르지오가 ‘가성비’는 더 낫다고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미사에선 한강 조망권 여부, 위례에선 하남권역 보단 송파권역 등 개별단지 입지와 브랜드,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격에 따라서 프리미엄이 달라진다”면서 “위례가 지금은 입주초반이라 그렇지 2년 뒤에는 확연한 차이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위례가 가격이 오르면 미사가 시차를 두고 동반상승하며, 위례신사선이 들어가면 미사에도 지하철 연장구간이 뚫리는 등 함께 성장해가는 도시이지 어느 한 쪽만 성장할 순 없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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