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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절이 ‘대목’인 빠른 길 안내 도우미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모두들 모처럼 만난 가족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는 설날 아침, 조용히 집을 나와 회사로 출근하는 사람이 있다. 설과 추석은 그에게 ‘빨간 날’ 대신 일년 중 가장 바쁘고 긴장된 날이다.

이종갑 SK플래닛 T맵 사업팀장은 올 설날 역시 근무를 자처했다. 평소 주말보다도 50%나 더 많은 사용자들이 한순간에 몰려드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사업팀장에게 이 날은 대목이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명절에는 데이터 트래픽도 몰린다. 특히 단순 이용자 숫자 뿐 아니라 장거리 사용자 비중이 늘어 경로안내 계산 시스템에도 부하가 걸린다”며 “명절 마다 계속 출근했던 지금처럼, 올해도 설 당일 차례만 지내고 바로 출근해야 한다”고 웃었다. 

실제 지난해 추석의 경우 T맵을 통해 길안내를 받은 사용자가 추석 당일 196만명까지 올라갔다. 150만명 까지 몰리는 5월 주말보다도 더 많은 수치다. 길 안내 건수도 3500만 건, 분당 최대 접속 수는 11만5000건에 달한다. 올 설 연휴에는 이 숫자가 또 다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설을 앞두고 보다 세밀하고 정확한 길 안내를 위해 30배 세밀한 교통정보 분석에 나서, 긴장감은 그 어느 때 보다 높다. 이 팀장은 “도로 링크(교통량 분석 단위)를 크게 늘려서, 그만큼 계산해야 할 경우의 수도 늘고 시스템의 부하도 늘었다”며 “사전 테스트를 수십 차례 하는 등 준비를 다 했지만 긴장을 놓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서버 용량을 5배 증설하고,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도 완성했다. 또 장애 상황에 대한 사전 시뮬레이션으로 실시간 대응체계를 다시 점검했지만, 명절 연휴 끝까지 방심할 수 없다는 말이다.


T맵은 최근 전국 50여개 구간의 도로 ‘링크’를 최근 1만1000여개까지 늘리는 작업에 나섰다. 더욱 세분화된 단위로 교통정보를 분석하고 이를 길안내에 바로 반영하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경부고속도로 한남IC, 양재IC, 서해안고속도로 안산JC, 서평택IC, 38번 국도, 77번 국도 등 연휴 간 극심한 정체가 예상되는 지역들을 짧게 피해 돌아가는 보다 정밀한 우회 경로 순간 안내가 가능해진 것이다.

보다 빠른 고향길을 위한 팁은 없을까? 10년 넘게 도로 길라잡이를 자처해온 이 팀장은 “명절 당일 12시부터 2시만은 피해달라”고 말했다. 아침 차례를 마치고 가족 나들이, 또는 친척집이나 처가집 등으로 이동하는 차가 일제히 몰리는 시간이다. 한 두 시간 서두르거나, 반대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한 두 시간 출발시간을 늦춘다면 막히는 길 위에서 고생도 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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