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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절벽 넘어라”…재계 총수에게 설연휴는 없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경영환경 악화
국내외 돌출변수들 수두룩
신성장동력 고민 ‘쌓여있는 현안’
대부분 자택 머물며 경영 구상


재계 총수들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설연휴 기간에 대부분 자택에서 머물며 올해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경영환경이 악화된데다가 실적절벽을 돌파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찾아야하는 등 현안이 산적해 있어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설연휴에 한남동 자택에 머물면서 경영 방향을 다듬을 계획이다. 정회장은 1월1일 양력설을 쇠기 때문에 설날에는 별다른 집안행사를 갖지 않는다. 이번 연휴기간 정회장의 경영구상에는 판매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 회장은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로 813만대를 제시했다. 지난해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고도 이익이 감소해 정 회장은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복안을 구상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의 총수인 이건희 회장은 이번 설 명절도 병원에서 맞는다. 지난 2014년 5월 10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병원에서 맞는 두번째 설연휴다. 현재 이회장은 삼성서울병원 20층 VIP 병실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회장을 병문안하는 한편 한남동 자택에서 사업재편 등 경영현안을 다듬을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에서 그룹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지난해 SK계열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만큼 올해 투자 계획과 경영방향을 점검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을 면담한바 있어 설연휴 동안 이를 경영전략과 연계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 총수인 구본무 회장은 이번 설에는 별다른 일정 없이 한남동 자택에서 경영 구상에 전념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최근 열린 LG그룹의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에서 장기 저성장 시대를 대비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고 사업 구조를 고도화해달라고 강도높게 주문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설연휴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개인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명절내내 가회동 자택에 머물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는 최근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올해 투자와 고용계획을 확정했다. 한화는 올해 3조4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고 5100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설 연휴 마지막날 미국출장길에 오른다. 12일(현지시간) 뉴욕서 열리는 기업설명회(IR)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경영전략을 직접 설명하기 위해서다. 매년초 열리는 해외 IR지만 올해는 유독 신경을 더 쓰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포스코의 국제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 IR에서 포스코의 수익성 제고 전략과 주가반등을 위한 복안 등을 설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기업 경영 환경은 더 불확실해졌다”면서 “최근 들어 국내외 변수들이 돌출하고 있어 재계 총수들은 설 연휴에도 경영 현안을 더욱 세밀하게 점검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도경ㆍ정태일ㆍ조민선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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