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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셔리카 전성시대> 비싸서 잘나가는 럭셔리카...불황도 비켜간다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한국 자동차 시장에 럭셔리카 전성시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가임에도 국산차, 수입차를 가리지 않고 럭셔리카들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각 업체들에 고수익을 안겨주는 ‘황금알 낳는 거위’로 거듭나고 있다. 이에 국내 자동차 시장에 진입하려는 럭셔리카들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상위 5개 브랜드 중 3개가 럭셔리 브랜드이다. BMW가 1위(4만7877대), 메르세데스-벤츠가 2위(4만6994대), 아우디가 4위(3만2538대)로 이들 3개 브랜드의 판매량 총합이 작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2%에 달한다. 베스트셀링카 상위 10개 브랜드 중 폴크스바겐 모델 3개를 제외하면 나머지 7개가 럭셔리 브랜드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럭셔리카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주목할 점은 고가임에도 불황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기록한다는 점이다. 2014년 대비 2015년 BMW는 19.2% 성장했고, 메르세데스-벤츠는 33.5%, 아우디는 17.7%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30% 넘게 성장한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플래그십 세단인 S-클래스로 신기록을 세웠다. 작년 한 해 S-클래스 판매량(12월 29일 기준)은 총 1만228대(메르세데스-마이바흐 포함)였다. 전년도 4730대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치로 수입차 플래그십 차량 중 연간 1만대 이상을 판매한 것은 최초다. S-클래스 가격은 1억3070만~1억3520만원에 형성돼 있다.

도요타의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는 국내에서 도요타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 작년 렉서스 판매량은 7956대로 도요타의 7825대보다 더 많다.

이처럼 수입 브랜드만이 누렸던 럭셔리카 호황이 국산차로도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 첫 양산차인 제네시스 EQ900은 월별 판매량 2000대를 거뜬히 넘겼다. 제네시스 EQ900은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지난 1월 동안 총 2164대가 팔렸다. 이 모델은 출고 대기 물량만 1만여 대에 달하는 등 초반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이달과 다음달에도 제네시스 EQ900은 계속해서 ‘순증’(純增)을 기록할 것으로 확실시 된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달 설날 명절이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제네시스 EQ900이 2500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3월에는 3000대까지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현대차는 내다보고 있다.

최대 1억원을 훌쩍 넘기는 플래그십 세단임에도 월 3000대까지 판매된다면 괄목할 만한 성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4600만~7100만원대의 기존 제네시스 모델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도 많이 팔려야 월 1200대 전후 정도였다. 이 같은 호조에 힘입어 현대차는 당초 잡은 연간 2만대 판매 목표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럭셔리카 전성시대는 전체 통계를 봐도 명확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1억원을 넘는 수입차가 2만2844대 팔렸다. 2만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2014년 1만4976대보다 52.5% 늘었다. 이는 전체 수입차 시장 증가율인 24.2%의 2배 넘는 수준이다.

2014년에도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33.2%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증가폭이 더 커졌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1억원 이상 고가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4년 7.6%에서 지난해 9.4%로 1.8%포인트 올라갔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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