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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 상품ㆍ가격 깡패’ 마케팅 여행에도 등장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서울 종로통 광장시장에 가면 ‘마약김밥’이 있다. 먹을수록 맛있어 마약처럼 중독성을 가지며 손이 가는 것을 주체하지 못할 지경이라는 뜻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가격 대비 만족도가 매우 높은 상품에 대해 ‘가격 깡패’라는 말도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도 어느정도 만족감을 주니까, 가격 변수 하나가 품질, 옵션 등을 모두 제압하는 형국을 일컫는다. ‘중품질 최저가’ 전략으로 세계 전자제품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 전자회사가 대표적인 예이다.

마약과 깡패가 어우러진 상품도 있다. 중독성있게 너무 맛있으면 사람이 미어터지고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서비스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데, 양식 있는 사장은 ‘박리다매’로 전략을 바꾼다. 맛과 품질을 어느정도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낮춰 소비자들의 불만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다.

여행에도 ‘깡패’가 떴다. 마약같은 중독성이라고 하긴엔 다소 부족해도, 워낙 인기가 높아지니까 가격을 확 낮춰버린 것이다.

‘가격깡패’ 행선지는 주로 동남아이다. 하나투어[039130]가 지난 1월 한달 동안 해외자유여행상품을 이용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필리핀(점유율 12.5%), 대만(11.4%), 홍콩(10.2%), 태국(9.0%), 괌(8.0%), 싱가포르(7.0%), 베트남(6.7%), 오사카(6.3%), 오키나와(3.6%), 중국 화중(3.3%), 도쿄(3.3%) 순으로 나타났다.

동남아가 상위권을 석권한 형국이다. 이렇게 인기가 많다보니 박리다매 경영전략이 가능해졌다.

현재 여행업계에서는 메이저사를 중심으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48만9000원, 대만 37만6600원, 방콕 39만9000원, 상해ㆍ항저우 25만8000원 등 ‘깡패 가격’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 여행 소비자불만이 크게 줄어들고, 모든 것을 여행사가 다해줘야 만족하는 패키지에 비해 도시의 구석구석 들여다보려는 자유여행객이 늘면서 여행비용면에서 ‘파격’이 생겨날 소지가 커졌다”면서 “불만이 줄어드는 가운데 인기가 높아져 ‘박리다매’로 가면, 더 사람이 몰리는 상승 효과가 동남아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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