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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재건축아파트 거래 실종, 이 달 ‘0’건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올해 부동산의 최선호 투자처로 꼽혀 온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거래가 올들어 실종됐다. 이 달 강남구 주요 재건축아파트의 거래는 전무하다. 이 달부터 주택담보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진데다 남북관계 냉각, 요동치는 세계금융 장세 등 악재가 겹치면서 매수 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반면 개포지구 재건축이 상반기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에 매도 호가는 올라 극도의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부터 현재까지 강남구 개포동 개포 주공1~4단지, 개포 시영, 대치동의 은마, 우성 1차 아파트 매매 거래는 ‘0’건을 기록 중이다. 이는 올해처럼 구정 연휴가 포함됐던 지난해 2월의 거래량이 단지 마다 십수건에 달했던 것에 비해 눈에 띄는 급감이다.

개포 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다음달 일반 분양에 나서는 래미안 블레스티지 조감도. 1400가구가 1957가구로 재탄생한다.

지난 10~11월에만 해도 단지 마다 십수건에 달하던 매매는 새해 첫달부터 실종되다시피했다. 지난달 거래량은 우성1차ㆍ은마ㆍ개포시영이 각 1건, 개포 주공 1단지 2건, 주공 2단지 2건, 4단지 3건 등으로 확연히 줄어들었다.

반면 1월 들어 꺾였던 매매가는 이 달 상승 분위기로 전환했다. 개포 주공1단지 중 지난달 8억8000만원에 거래된 49.560㎡(15평 A형)는 현재 9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50.640㎡(15평 B형)는 지난해 12월 9억원에서 9억4000만원으로 4000만원 가량 올랐다.

인근 K부동산 대표는 “최근 개포지구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언론 보도로 인해 수요자의 문의가 늘고, 호가도 올랐지만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가격이 많이 오른데다 부동산 뿐 아니라 경제 앞날에 불확실성이 커져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남북관계 냉각,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후 출렁이는 세계 증시, 전세계적인 디플레이션 우려 등이 매수 심리에 적잖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이 많이 몰리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는 증시 못지 않게 경제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탓이다.

여기에 다음달 개포 주공2단지(래미안 블레스티지)의 분양 이후로 판단을 미루려는 심리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첫 일반분양인 2단지는 향후 시영아파트를 포함한 개포지구 재건축 아파트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선이어서 성공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이어 6월에는 3단지(디 에이치)가 일반 분양에 나선다.

2단지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일반 분양가를 저울질하고 있는 가운데 조합은 3700만~3800만원을 희망하고 있지만 실수요자 조사에선 3500만원이 적정가로 나와, 양측 간 절충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근 부동산 업계에선 흔치 않은 강남의 새 아파트에 학군 등 뛰어난 입지 조건 덕에 2단지 분양은 무난한 흥행이 예상되지만, 일반 분양가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달 들어 현재까지 강남구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78건에 그쳐, 지난해 2월의 14.5%, 전월의 22.8%에 불과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시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1730건으로 지난해 2월의 20.2%, 전월의 31.4%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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