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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속 질병이야기 ①] 배우 도지원 오보났던 뇌경색, 겨울철 고령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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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도지원씨 허혈성 증상으로 입원, 한 때 뇌경색으로 알려져

- 뇌경색은 뇌졸중의 한 형태…특히 겨울철 고령층에서 주로 발병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MBC 드라마 ‘내 딸 금사월’에 출연중인 배우 도지원씨가 일시적 허혈성 증상으로 입원했다 다시 촬영장에 복귀하기로 했다. 도 씨가 처음 병원으로 이동할 당시 병명이 뇌경색으로 알려지면서 뇌경색은 온라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겨울철 날씨가 추워지면서 고령자들을 중심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이 뇌경색 등 뇌졸중 질병이다. 뇌줄중과 같은 뇌혈관계 질환은 급격한 기온 저하로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뇌혈관질환은 암과 함께 국내 주요 사망원인 1, 2위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30~40대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혈관질환은 특히 암과 달리 갑자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라는 점에서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0~40대에 발생률 높아져=뇌졸중은 크게 혈관이 파열돼 발생하는 ‘뇌출혈’과 혈관이 막혀 생기는 ‘뇌경색’으로 나뉜다. 지금까지 주로 50대 이상에서 고혈압으로 인한 뇌출혈의 발생빈도가 가장 높았다. 그러나 최근 노령인구의 증가와 식생활의 서구화로 허혈성 뇌졸중, 즉 뇌경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로와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과도한 흡연과 음주에 더해 평소 운동이나 건강검진 등으로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는 30~40대에서도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이다.

고혈압ㆍ당뇨병이 있다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은 성인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는 아주 흔한 질환이다. 심장질환과 말초 혈관질환, 뇌졸중 등 합병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당뇨병 또한 뇌졸중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다. 그 위험성이 정상인에 비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당이 높으면 소동맥들에서도 혈관 내면에 지방질이 끼고 혈관벽이 두꺼워지는 죽상경화증이 일어나 소혈관들이 막히게 된다.

이 경화반이 불안정해져 파열되면 혈관 내에 혈전이 생기게 되며 이러한 상태가 오래 지속되고 많은 부위들에서 발생하면 뇌기능의 전반적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심방세동이 있는 환자에게서 뇌졸중은 정상인들에 비해 발병 위험이 5배나 높다. 일반 뇌졸중 대비 중증 장애의 발생 가능성이 높고 발병한 환자 2명 중 1명은 1년 이내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심방세동이란 심장에 비정상적인 전기활동이 발생해 심장박동이 불규칙하고 지나치게 빨라지는 질환이다. 심방세동은 주로 피로, 어지럼증, 가슴통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나기 쉬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밖의 뇌졸중의 위험인자로는 고령, 고지혈증, 비만, 운동부족, 짠 음식, 요산증가, 감염, 피임약, 폐경기, 편두통, 섬유소원 및 혈색소 증가 등이 있다. 이를 정확히 숙지하고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증상 나타나면 뇌졸중 의심=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발병한다. 하지만 뇌졸중 발병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의 10~20% 정도에게서는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에 혈전이 일시적으로 뇌혈관을 막아 한쪽 팔 다리에 힘이 빠지고,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며, 물체가 두 개로 보이거나 갑자기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등 뇌졸중 전조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졸중으로 인해 산소공급이 4~5분간만 중단돼도 뇌세포는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받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최근에는 증상 발생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면 혈전용해술로 치료하면 완치의 가능성이 높다. 뇌졸중 의심 증상이 있으면 가능한 빨리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서우근 고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는 “증상이 나타난 후 6시간 이후가 되면 막힌 혈관을 뚫는 등의 근본적 치료의 가능성은 급격히 감소하므로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경우 즉시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최근에는 뇌혈관을 3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는 혈관조영술을 통해 복잡한 뇌혈관을 정확하게 볼 수 있다. 뇌혈관 뒷부분에 발생한 질환까지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어 뇌졸중의 예방이 더욱 쉬워졌다”면서도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는 고혈압 등 원인에 대한 철저한 이해와 노력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당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뇌졸중 예방하려면=금연은 필수다. 니코틴에 의한 금단 현상을 없애기 위해 과자, 사탕 등을 먹는데, 이는 인체 내 대사과정에서 노폐물을 증가시켜 오히려 흡연 욕구를 불러일으키므로 과일이나 채소를 먹거나 생수를 마시는 것이 좋다.

비만인 경우 고혈압, 콜레스테롤 상승, 당뇨병 등 혈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위험인자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꾸준한 운동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운동 시간은 점차 늘려가는 것이 좋고, 30분~1시간씩 주 3~5회가 적당하다. 운동 강도는 중간으로 유지하고 걷기, 달리기, 수영, 에어로빅 같은 유산소운동을 중심으로 한다. 한파로 야외활동에 어려움이 있을 때는 실내에서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평소 계단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권형민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는 “스트레스는 혈압을 상승시키므로 즐거운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습관을 들이고, 우울증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생활 자세를 갖는 것도 뇌졸중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당장 외출할 때는 가벼운 옷을 여러 장 겹쳐 입는 것이 좋다. 머플러나 모자, 장갑 등으로 보온성을 높인다. 혈압이 상승할 위험이 크므로 항고혈압제, 항혈전제 등 처방받은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임의로 약을 거르거나 중단하는 것은 발병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한편 평소 생활습관과 함께 식습관도 중요하다. 겨울에는 활동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비만해지기 쉽다. 적절한 체중 조절을 위해서는 과식을 피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되 생선ㆍ두부ㆍ콩 등 양질의 단백질과 채소ㆍ과일 등을 적절히 섭취하도록 한다.

음식을 짜게 먹으면 고혈압을 유발하므로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인다. 1일 소금 섭취량을 6g으로 줄여도 5mmHg의 혈압을 낮출 수 있다. 고지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달걀노른자, 새우, 쇠고기와 돼지고기 기름, 버터, 베이컨, 햄 등의 음식과 튀긴 음식을 삼간다. 영양을 골고루 섭취하되,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소, 각종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는 과일, 채소, 콩류로 식단을 차린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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