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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 김수출에서 수산업 미래 본다 - 윤학배 해양수산부 차관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첫 보름달이 뜨는 정월 대보름을 중요한 세시풍습으로 즐겨왔다. 오곡밥과 나물을 먹고, 지신밟기나 쥐불놀이 등 전통놀이를 함께 즐겼다. 그 중에 ‘김 복쌈’이라는 풍습이 있다. 김에 오곡밥과 나물을 싸먹으면서 한 해의 평안과 복을 기원하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1년 정월 대보름을 ‘김의 날’로 제정하고, 2012년부터 ‘김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김 수출 1억불을 달성한 지 5년 만인 지난해에 우리나라는 사상 최초로 김 수출 3억불을 돌파했다.

김 수출 3억불 달성은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단일 식품이 수출 3억불을 달성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수많은 식품 중에서 궐련, 참치에 이어 세 번째 자리가 김이다. 특히 김은 100% 국내에서 생산ㆍ수출되는 토종식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김 수출로 획득한 외화가 바로 우리 어업인과 수산기업의 소득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어업인과 가공업계, 수출업계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결실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쌀밥 문화인 우리나라에서 김은 주로 반찬용으로만 소비되고 있지만, 식문화가 다른 미국 등 외국에서는 스낵으로 소비될 수 있다는 점에 착안, 외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스낵김 개발로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치즈, 견과류 등 다양한 재료와 함께 만든 스낵형태의 김은 생소한 식감으로 김을 싫어했던 외국사람들에게 조차 웰빙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점은 자유무역협정(FTA) 확대가 김 수출 3억불 달성과 시장 다변화의 숨은 공신이라는 사실이다. 그 동안 일본 위주의 수출 구조에서 탈피해 미국과 중국이 각각 1, 2위 수출 상대국으로 부상했다. 2012년 한미 FTA 발효로 조미김에 부과되던 미국 관세 6%가 철폐되면서, 우리 제품이 미국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되고 2013년부터 미국이 일본을 제치고 김 수출 상대국 1위로 부상했다. 

지난해 12월 한중 FTA 발효로 현재 15% 수준인 중국 관세도 향후 20년간 단계적으로 철폐되면,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으로의 김 수출도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014년 개최된 제1회 완도 국제해조류박람회와 관련해 “김을 비롯한 해조류가 혈액을 보충하고 상처를 아물게 하는 마법같은 슈퍼 푸드”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는 향후 해조류에 대해 세계인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김이 글로벌 푸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

해양수산부는 김 수출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수산업을 수출형 미래성장산업으로 거듭 나도록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유망 수출상품 개발, 중국내 신선물류망 구축,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보다 많은 외국인들이 우리의 슈퍼 푸드인 김을 즐겨 먹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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