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함이 지나쳐 무모한 것이 아닐까?
19일 오후 방송된 KBS2 '뮤직뱅크'에 출연한 브레이브걸스는 신곡 '변했어'로 컴백 무대를 가졌다. 하지만 브레이브걸스만의 고유의 색깔이 사라짐은 물론, 애매모호한 콘셉트로 아쉬움을 남겼다. 기존의 활동 중인 걸그룹들보다 자신있게 내세울 매력이 없어보였다.
브레이브걸스는 2011년 히트메이커 용감한형제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받으며 '아나요'로 데뷔했다. 당시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브레이브걸스 이미지는 독보적이면서 차별화된 콘셉트로 가요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이는 여타 걸그룹이 고수하던 '섹시' 또는 '큐트'와는 차별화된 것이어서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1년 주기로 2013년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친 브레이브걸스는 2016년 2월 기존 멤버인 유진, 혜란을 제외하고 대대적인 팀 정비 후 컴백을 알렸다. 새롭게 멤버 5명을 영입하며, 모두 7명의 멤버로 팀을 꾸린 그들은 지난 16일 신곡 '변했어'를 통해 건강함과 에너지 넘치는 '머슬퀸' 콘셉트를 앞세우며 대중에게 다가왔다.
그러나 쇼케이스와 음악방송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브레이브걸스의 무대는 몸에 밀착한 의상, 복근과 허리라인을 지나치게 강조한 퍼포먼스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의아함을 자아냈다. 더불어 '강렬함' '카리스마'를 선보여 왔던 기존 이미지까지 탈피한 상황이다.
현재 대한민국 가요시장에서 걸그룹은 포화상태라고 할 정도로 수많은 걸그룹들이 빛났다가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이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자칫 개성을 앞세우다가는 대중에게 외면당하기 쉽다.
컴백한 브레이브걸스는 여성스러운 매력을 발산하는 다른 걸그룹과는 다르게 자신들의 바디라인을 강조한 의상과 강한 느낌의 음악을 선보였다. 하지만 휘트니스클럽 강사를 연상시키는 무대의상은 보는 이들에게 물음표를 줬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걸크러쉬를 표방했지만 대중의 마음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엔 아쉬웠다. 걸크러쉬는 강렬하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표출하는 것이 매력인데도 브레이브걸스의 무대는 강렬함과 섹시함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다.
브레이브걸스는 멤버 교체, 3년이란 시간의 긴 공백 등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특히 쇼케이스에서 브레이브걸스는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기회"라고 언급한 만큼 그들에게 이번 기회는 절실하다.
수많은 그룹 사이에서 그들의 색깔을 뚜렷하게 나타내기 위해선 차별화된 콘셉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브레이브걸스가 추구하는 콘셉트와 대중이 바라보는 시선에는 차이가 있다. 자신들의 개성을 대중들에게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브레이브걸스는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색깔마저 잃어버린다면 아쉬움만 남긴 활동이 아닐까싶은 걱정과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방송장면캡처)
여평구 이슈팀기자 /hblood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