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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월대보름]정월대보름 음식에 담긴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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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

설에 사정이 있어 집에 오지 못했던 사람도 보름에는 꼭 가족과 함께 지내라는 속담이 있다. 정월 대보름은 재미난 풍습과 별식이 많은 즐거운 날이다.

농경사회에서 달은 큰 의미를 지닌다. 달을 보고 계절과 시간의 흐름을 가늠하기 때문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보름에는 행운과 복이 들어오는 의미를 가진 음식들을 먹는다. 정월대보름의 별식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오곡밥이다. 대보름 전날 저녁 장수를 기원하며 먹는 오곡밥에 들어가는 다섯가지 잡곡은 시대별로 입맛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대체로 찹쌀, 콩, 팥, 찰수수와 차도 등이다. 

또 정월대보름이 되면 부럼을 깬다. 부럼을 깨면 피부가 좋아진다는 얘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 과연 오곡밥을 먹으면 한 해의 안녕과 부럼을 깨면 피부가 좋아질까.

정월대보름에 오곡밥을 지어 먹는 것은 한 해의 풍요한 곡식을 염원하고 액운을 쫓고 행복과 안녕을 기원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오곡밥에는 해독과 이뇨작용의 효능이 있는 팥,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해 고지혈증 예방과 혈당 강하, 혈전 억제 등에 효과있는 수수, 소화기능을 도와주는 차조, 장기능을 활성화 시켜주고 대장암 발생을 억제시켜주는 찹쌀,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검정콩 등 오곡밥은 오장육부의 균형을 이루는 음식들이다.

또 겨우내 말린 여러가지 나물로 겨울철 부족한 섬유질과 각종 무기질 성분을 보충해 몸이 새로 시작하는 봄을 잘 준비하도록 하는 것이다.

‘동국세시기’를 보면 시래기나 가지고지 등을 말려 뒀다가 정월대보름에 삶아 먹으면 더위를 먹지않는 다라고 써 있다. 영양, 향기, 맛이 좋은 묵은 나물은 겨울철 신선한 채소가 귀할때 나물의 식이섬유와 철분, 비타민 등을 섭취할 수 있었던 조상들의 지혜가 담겼다. 
[사진-롯데마트]

부럼을 나이대로 깨물면 한 해 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던 조상들이 영양가가 높은 견과류를 먹고 피부병을 예방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견과류에 포함된 불포화 지방산이 혈관과 피부를 기름지고 부드럽게 하기 때문이다. 또 견과류에는 청신경 활동을 돕고 노화방지에 효과적인 아연 성분이 풍부하다.

마지막으로 정월대보름날 아침에 데우지 않은 청주 한잔을 마시면 눈이 밝아지고 귓병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청주를 마시는 것은 겨우내 움츠러든 혈관에 혈액순환을 증대시키고 신체 말단이 귀와 눈에 기혈이 잘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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