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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반도 미중 패권경쟁의 장이 되다..미 사드 vs 中 초강력 레이더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반도 내 미군의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요청했던 중국이 한반도 인근에서 초대형 신형레이더를 이미 오랫동안 운영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반도를 중심으로 미중 패권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22일 중국 관영 관찰자망에 따르면 헤이룽장성 솽야산의 한 항공우주관측제어소 부근의 신형 지상 대형 전략경보 위상배열레이더를 찍은 사진이 중국 인터넷에 등장했다. 이 레이더는 푸젠성 등에서도 포착돼 중국 인터넷에서 관심을 모았다.

관찰자망은 2014년 5월 촬영된 사진 속 신형 대형 전략경보레이더 외형이 미국의 조기경보시스템 페이브 포(Pave Paw)와 유사하며 탐지거리가 5500km에 달해 신형 AN FPS-132 페이브 포 레이더와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중국 초대형 레이더

관찰자망은 탐지거리 3000㎞인 기존 7010형 레이더가 중국의 항공우주 발사와 미사일 경보 수요를 맞출 수 없게 되자 동북, 서남, 동남, 서북 지역에 잇따라 신형 대형 전략경보 레이더가 설치됐다고 전했다. 레이더의 임무는 원거리 방공과 미사일 방어, 우주 목표물 감시 등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그동안 주한미군에 사드를 배치하려는 미국에 대해 안보적 관점에서 격하게 반응해 왔다.

특히 중국 외교부 장관에 해당하는 왕이 외교부장은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항장무검 의재패공’(項莊舞劍, 意在沛公)’이라는 고사성어를 써가며 미국을 견제했다. ‘항장(항우의 장수)이 칼춤을 춘 뜻은 패공(유방)에게 있다’는 뜻의 ‘항장무검 의재패공’은 진나라 말기 천하의 패권을 놓고 건곤일척의 승부를 펼쳤던 한고조 유방과 초패왕 항우의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미국을 항우에, 사드를 항장의 칼에, 유방을 중국에 비유하며 비난 수위를 높인 것이다.

이어 중국 관영언론인 환구시보가 사드 배치를 추진중인 한국을 향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환구시보는 지난 16일 ‘중한(한중)이 서로 이해해야 하며 결코 서로 협박해서는 안 된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만약 한국에 사드가 출현하면 중국 사회는 인민해방군이 동북지역에서 강대한 군사적 배치로 대응하는 것을 반드시 지지할 것”이라면서 “그럴 경우 한국의 본토는 미중간 군사적 배치 경쟁이 펼쳐지는 매우 민감한 지역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양국의 사드 배치 논의에 대해 “우리는 관련국이 이 계획을 포기하기를 희망한다”며 사드 배치 논의 철회를 공식 요구했다.

그러나 한미 양국이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미중간 패권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해외 군사전문매체들은 중러 접경지역에서 불과 130㎞ 되는 지점에 있는 이 레이더가 중국의 미사일방어시스템을 구성하는 엑스밴드(X-Band) 레이더의 일종이라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군사평론지 칸와디펜스리뷰는 헤이룽장성에 있는 X-Band 밴드 레이더 안테나 크기가 30×24m로 미국의 페이브 포 레이더와 비슷한 크기라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는 미국에게 미국의 하와이 쯤에 중국 레이더를 설치하는 것과 비슷한 위협을 중국에게 줄 것”이라며 “한반도를 장으로 미중간 패권경쟁이 본격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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