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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러 방지 지침에 국내서 철퇴맞은 ‘하왈라’
[헤럴드경제]정부가 22일 테러 방지를 위해 ‘하왈라(Hawala)’ 단속 방침을 밝히자, 일각에서는 ‘올 게 왔다’는 반응이다. 더불어 국내가 더 이상 무슬림 범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는 평도 있다.

하왈라는 은행을 통하지 않고 전 세계에서 입출금이 가능한 이슬람 전통의 송금 시스템이다. 예를 들자면, 한국과 연계된 파키스탄 하왈라 조직에 일정 금액 송금을 부탁하면 수수료를 뗀 뒤 파키스탄에 있는 가족이나 단체에 돈을 전달하는 식이다. 하왈라를 이용하는 무슬림들은 전 세계에 걸쳐있다. 일반 은행을 이용할 때보다 송금 수수료가 싸고, 보안성도 좋다고 알려져있다. 당국이 하왈라를 환치기로 보는 이유다.

실제로 탈레반 등 아랍권 국제 테러 조직이 하왈라를 이용했고, 불법자금 세탁에도 이용됐다고 알려져있다.

국내에서도 하왈라를 이용한 범죄가 오래전부터 벌어졌다. 2004년에는 방글라데시인들이 만든, 거래액 440억원 규모의 하왈라가 적발됐다. 이듬해인 2005년에는 거래액이 600억원에 달하는 이란인들의 하왈라를 적발하기도 했다.

2007년에는 방글라데시 하왈라 조직이 유령 무역회사를 차리고, 의뢰자 3000명으로부터 1100억원을 받아 송금했다.

2008년에는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하왈라를 적발했다. 당시 검거된 조직원은 53명으로, 마약 구입자금 등 1000억원대 자금을 수출입자금으로 꾸며 환치기를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왈라는 본래 아랍어로 ‘신뢰’라는 뜻이다. 하왈라의 시초는 서구식 은행제도가 갖춰지지 않은 이슬람권에서 생겨난 사설 외환송금 시스템이다. 송금 수수료가 낮아 어려운 처지의 외국인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점도 있었지만, 범죄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하왈라에 대해 단속을 벌이는 정부가 많아지고 있다.

미국은 2001년 9ㆍ11 테러 직후, 테러 자금이 하왈라를 통해 송금됐다는 것을 확인하고, 주요 동맹국에 하왈라 조직의 실태 파악과 단속을 요구하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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