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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경매서 자동차 번호판 28억원에 낙찰
[헤럴드경제] 홍콩에서 ‘부(富)’를 상징하는 숫자가 적힌 자동차 번호판이 경매에서 수 십억원에 낙찰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홍콩 경매시장에서 숫자 ‘28’이 포함된 자동차번호판이 사상 최고가인 230만달러(약 28억원)에 팔렸다.

자동차 번호판 하나가 이처럼 고가로 팔려나간 것은 숫자 28의 발음이 ‘쉬운 돈’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숫자 8은 돈을 번다는 뜻인 ‘파차이’(發財)의 ‘파’(發)와 발음이 비슷해 행운의 숫자로 널리 사랑받는다.

숫자 2도 쉽다는 뜻의 ‘이’(易)자와 광둥어 발음이 거의 같다.

1973년부터 자동차 번호판을 경매에 부쳐 왔던 홍콩에서는 예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존재했다.

1994년 앨버트 영 엠페러 그룹 회장이 숫자 9가 적힌 자동차번호판을 당시 최고가였던 160만 달러(약 20억원)에 낙찰받았다.

숫자 9도 중국어 발음이 ‘지우’(九)로 오래간다, 장수한다는 뜻의 ‘지우’(久)와 발음이 같아서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이 같은 행운의 숫자가 포함된 자동차 번호판은 비싼 값 때문에 대부분 최고 갑부들이나 저명인사들이 소유하고 있다.

2009년 홍콩 중문대학 연구진은 8과 같은 행운의 숫자가 포함된 세자릿수 자동차 번호판 가격에는 그렇지 않은 번호판에 비해 약 95%의 웃돈이 붙는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특히 이 웃돈은 주식시장이 안 좋을수록 더 커졌다. 홍콩 주가지수인 항셍지수가 1% 하락할 때마다 ‘행운의 번호판’ 웃돈은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불길하다고 여겨지는 숫자가 들어간 번호판의 가격은 다른 번호판보다 낮았다.

예컨대, 죽음을 뜻하는 ‘시’(死)와 발음이 비슷해 꺼려지는 숫자 4가 포함된 네자릿수 번호판 가격은 그렇지 않은 번호판보다 평균 27% 낮았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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