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TE 부스는 3번 홀의 정중앙에서 삼성전자와 대각선으로 마주하고 있었다. 널찍한 규모의 부스는 물론, 입구의 대형 전광판까지 ZTE의 영향력을 엿보게 했다. 무엇보다 이색적이었던 것은 화려함을 좋아하는 중국 정서가 부스 곳곳에서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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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TE `액손 미니` 카메라 테스트를 위한 코너 |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전시 제품 만큼이나 이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각종 소품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액손 미니(AXON MINI)’ 카메라 성능 테스트를 위해 전시해 둔 중국 마을의 미니어처 모형이 시선을 잡았다. 스마트 워치 진열대에는 사무에 유용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듯, 다이어리, 만년필 등 각종 사무용품을 늘어놔 언뜻 보면 이 또한 진열 제품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게다가 8등신 선남선녀 모델들을 동원해 부스 방문객과 함께 사진을 찍는 이벤트를 벌이는가 하면, 막간을 이용해 댄스팀까지 초청해 무대를 꾸몄다. 다른 부스에선 찾아볼 수 없는 진풍경이었다.
ZTE 제품들을 둘러본 결과, 아직은 세계 시장에서 내로라하는 프리미엄폰들과 경쟁하기엔 부족해 보였다. 액손 미니는 세련된 골드 컬러와 전면의 독특한 펀칭 패턴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잡았다. 무게도 가벼웠다. 하지만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화질은 썩 좋지 않았다. 다른 부스에서 만나고 온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카메라와 비교하면, 한 눈에도 피사체의 형체가 다소 흐릿하고 화면 자체가 칙칙하다. 은은한 핑크 색상이 돋보이는 스마트폰 ‘누비아 My PRAGUE Rose’ 모델은 한 눈에 봐도 아이폰 5의 디자인을 빼다박았다. 전면의 홈 버튼에 빨간 테두리가 둘러져 있다는 것 외엔 뒷면의 배색이라던지 카메라 위치 등이 모두 아이폰을 떠올리게 했다. 카메라 성능은 역시나 불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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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TE 주력 스마트폰을 들고 무대에 선 모델들 |
이웃한 또다른 중국 업체 ‘화웨이’는 상대적으로 부스와 제품 모두 글로벌 기업의 ‘테’가 났다. 무채색 컬러와 고급스러운 원목 소재로 부스를 꾸몄고, 안내 직원들은 회색 재킷에 짙은색 면바지를 차려입고 방문객을 맞이했다. 대다수 업체들이 브랜드 혹은 주력 제품 컬러와 일치하는 유니폼을 택했다면, 화웨이는 상징과도 같은 붉은색 대신 세련미를 택한 셈이다.
화웨이 부스의 주인공은 단연 MWC 개막 전날 공개한 투인원(2-in-1) 노트북 ‘메이트북’이었다. 따끈따끈 신제품인 만큼, 차례를 기다리지 않으면 만져보기 힘들었다. 특히, 2048단계의 압력까지 구분한다는 스타일러스 펜 ‘메이트 펜’의 필기감을 테스트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 메이트북 전시 코너에서 만난 국내 업계 관계자는 “일단 휴대성이 좋고 키감이나 필기감이 생각보다 좋아서 놀랐다”고 사용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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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웨이의 신제품 `메이트북`을 써보기 위해 몰려든 관람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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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CES에서 공개된 화웨이의 6인치 스마트폰 `메이트8` |
‘메이트 8’, ‘넥서스 6P’, ‘화웨이 워치’ 등의 코너에도 꾸준히 방문객이 몰렸다. 지난 1월 CES에서 공개된 ‘메이트 8’은 실물로는 처음 마주하는 것이었다. 6인치 화면 크기에 비해 가벼운 편이고, 미처 알지 못했던 다양한 제스처 기능이 흥미로웠다. 안내 직원이 화면을 두 번 탭하자 카메라 모드로, 손가락을 화면을 반으로 가르자 듀얼 스크린 모드로 전환됐고, 화면에 ‘M’을 그리자 뮤직 앱이 구동되기도 했다.
한편, ‘샤오미’는 부스를 따로 차리진 않았지만, 24일(현지시간) 열린 ‘미(MI)5’ 언팩 행사를 통해 MWC 무대에 처음 데뷔했다. 샤오미가 MWC에 진출한 것은, 그만큼 국제 무대에서 인지도가 올랐다는 뜻이 된다. 이날 공개된 ‘미5’는 5.15인치 풀H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820 프로세서, 후면 1600만·전면 400만 화소 카메라, 3000mAh 배터리, NFC(근거리무선통신), 홈 버튼 지문인식 센서 등을 탑재했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골드 3가지로, 가격은 499~599달러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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