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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철 건강관리 ①] 비타민D 무료처방전…소매 걷고 하루 20분 산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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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 부족하면 구루병, 골연화증, 심혈관질환 불러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봄의 움직임이 느껴지는 3월이 시작됐다. 사람은 햇볕을 쬐면서 자외선을 흡수하고, 몸 안에서 자연스럽게 ‘비타민D’를 합성한다. 적당한 일광욕은 사계절 필수 영양소다.

특히 비타민D는 여름보다 일조량이 부족한 겨울을 지나 신진대사 기능이 왕성한 봄철에 급격히 소모되기 때문에 3월쯤 비타민D 결핍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 먹고 또 먹어도 부족한 비타민D= 비타민D는 지용성으로 비타민D2와 비타민D3가 있다. 비타민D2는 식물성 식품에, D3는 동물성 식품에 포함되어 있지만 대부분은 자외선 B(UVB)를 받아 피부에서 만들어지게 된다.

자외선 B는 옷이나 유리창을 통과할 수 없고, 특히 겨울철에는 조사량이 매우 적어진다. 겨울에는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고 실외로 나가더라도 옷을 두껍게 입어야 하기 때문에 비타민D를 거의 합성하기 어렵다. 또한 멀티비타민 보충제에 포함돼 있는 비타민D는 함량이 매우 적어 필요량을 채우는데 턱없이 부족하다. 

비타민D 결핍, 내 몸엔 어떤 증상이?=비타민D는 장에서 칼슘흡수를 돕는데, 부족하면 칼슘섭취를 많이 하더라도 제대로 흡수되지 않는다. 결국 뼈에서 칼슘을 내다 쓰게 되면서 뼈가 약해져 구루병과 골연화증을 유발할 수 있다. 칼슘 부족으로 뼈가 단단해지지 않아 휘고 통증이 유발되는 병이다.

비타민D는 또 근육단백질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때문에 부족하면 근력을 약화시켜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또 비타민D는 혈압이나 혈당, 염증조절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따라서 이 시기에 비타민가 부족하면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의 발병위험이 높아진다. 겨울에 비타민D가 부족하면 혈압을 올리는 레닌이란 물질이 분비되는 것을 억제하지 못하고, 췌장에서 인슐린 생성과 분비를 떨어뜨린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D는 일부 신경과 호르몬작용에 영향을 준다. 부족하면 우울증이 오기 쉽고, 기억력이 떨어지거나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타민D는 자가면역질환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한살 이전에 비타민D를 충분히 보충해주면 천식이나 1형 당뇨병 발생을 예방해준다. 다발성경화증이나 류마티스관절염이 발생하는 것도 비타민D 부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을 유지하는데도 비타민D는 필수적이다. 환절기 자주 발생하는 독감 등 바이러스성 질환도 비타민D가 부족한 겨울철에 더 잘 발생하고 잘 낫지도 않게 된다. 
[사진출처=123RF]

무료 처방전, 평소 소매 걷고 하루 20분 산책하기!=비타민D는 사계절 내내 중요하지만 특히 긴 옷을 입기 시작하는 늦가을부터 봄이 될 때까지 적절한 비타민D 농도를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 우리나라는 자외선량이 적고, 주로 실내생활을 하므로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될 기회가 거의 없다. 참치나 정어리, 꽁치 등에 비타민D가 일정량 포함되어 있으나 다량을 먹지 않는 한 몸에 필요한 비타민D를 보충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따로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평소 비타민D가 부족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하루 400~800 단위 정도의 비타민D를 보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은 하루 1000-2000단위의 비타민D가 필요할 수 있다.

늦가을에서 초봄까지를 제외한 나머지 계절에는 특별히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더라도 하루 15-20분, 주 3회 정도의 일광욕만으로도 비타민D를 충분히 보충할 수 있다.

일광욕에 좋은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지만 한 여름에는 오전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골프를 하거나 해변에서 장시간 햇볕에 노출될 때에는 미리 15분 정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햇볕을 쏘이고, 이후 자외선차단제를 발라 과도한 일광으로 화상을 입거나 피부에 주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들의 뼈가 제대로 발육하기 위해서는 비타민D가 꼭 필요하다. 겨울에는 보충제를 복용하더라도 봄부터는 밖에서 햇빛을 받으며 놀 수 있도록 일부러라도 시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는 “성장기 어린이들은 일광을 받으며 뛰어 노는 것 자체가 뼈 발육과 성장에 필수적일 뿐 아니라 여러 질환을 미리부터 예방하는 방법”이라며 “성인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팔을 걷고 얼굴과 손을 내놓고 햇빛을 쬐며 걷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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