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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찌라시’에 흔들리는 대한민국 정치 1번지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대한민국 정치 1번지’. 국회의사당이 자리한 여의도의 별명이다.

그러나 여의도는 사실 ‘찌라시 1번지’다.

수백 명의 정치인과 그 관계자들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만들어내는 ‘정보문건’의 숫자도 엄청날뿐더러, 결정적 단서 혹은 국면 전환의 계기를 포착하려는 보좌진, 기자들의 문건 유출도 비일비재하다.

문제는 그 속에 사실과는 전혀 다른 ‘허위정보’나 누군가의 인격에 치명적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의도적 비방’이 종종 숨어든다는 점이다.

최근 정의화 국회의장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심사기일 지정)을 둘러싸고 유포된 ‘괴소문’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달 말부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포스코건설 비리사건 연루자인 정동화 전(前) 포스코건설 부회장이 정의화 국회의장의 인척 동생’이라는 허위정보가 나돌았다.

급기야는 ‘정 의장의 테러방지법 직권상정이 동생 재판과 관련 있다’는 의도적 악성루머도 고개를 내밀었다.

그러나 “정 의장과 정 부회장 사이에는 아무런 인척관계가 존재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일면식도 없는 관계”라는 것이 의장비서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한 시사주간지는 포스코건설 비리사건 보도과정에서 ‘정 전 부회장이 정 의장의 동생’이라는 내용을 기사에 담았다가 사실이 아님을 알고 정정보도를 하기도 했다.

이처럼 허구의 사실로 개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찌라시는 정보의 가치가 전혀 없는 ‘범죄의 도구’다.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서는 이를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공연하게 허위사실을 드러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장비서실은 향후 이 사안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한다는 방침이다.

집권여당의 살생부 논란, 사전 여론조사 결과 유출도 모자라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향한 허위비방까지 판치는 여의도.

그 안의 구성원뿐 아니라, 허위정보를 별다른 의심 없이 확대ㆍ재생산하는 우리들 스스로의 자정 노력도 필요하지는 않을까?

‘찌라시’에 흔들리는 대한민국 정치 1번지,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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