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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개시’ 한미연합훈련, 北붕괴 시나리오 가동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한국과 미국이 7일부터 시작하는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 및 독수리훈련(FE)은 북한 핵심시설 정밀 타격와 미 본토 전력의 신속한 한반도 전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전과 다를 바 없이 치뤄지는 이번 훈련에서 북한 수뇌부 및 핵심시설을 정밀 타격한다는 구상이 적용되고, 미 본토의 미군 전력도 대규모로 한반도로 전개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북한 붕괴 시나리오가 가동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 핵심 정밀타격 훈련은 전략적으로 월등한 미군의 최첨단 무기가 총동원되는 것으로, 유사시 북한을 초전에 완벽하게 제압한다는 미군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실험과 로켓 발사를 감행한 북한으로서는 간담이 서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올해 KR 연습에는 유사시 한미연합군의 수정된 작전계획(작계 5015)가 첫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미 본토 전력의 신속한 한반도 작전수행을 위한 한미연합 전시증원훈련(RSOI)이 진행됐다. [사진제공=육군본부]

기존의 ‘작계’는 북한 도발 시 방어하는 차원의 성격이었다면 수정된 ‘작계 5015’는 북한의 이상 징후시 한미연합군이 선제공격하는 방안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5월 한미가 체결한 작계 5015는 지난해 8월 실시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때 첫 적용됐다. KR 연습에는 올해 첫 적용된다.

북한의 경제사정이 극도로 열악하고, 북한군 재래식 전력 역시 군사적으로 미미한 점을 감안, 북 도발시 한미연합군이 언제든 단숨에 궤멸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다. 또한 최근 동북아 정세에서 북한 수뇌부의 전략적 오판이 이어짐에 따라 유사시 북한을 선제공격해 대참사를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도도 반영됐다.

KR 연습 시작 직후 10여일간 한미 해병대가 ‘역대급’ 대규모 한미연합 상륙 훈련(쌍용훈련)을 실시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북한 점령작전의 최초 단계인 해병대 침투 및 상륙작전에서부터 북한군이 극도의 공포를 느낄 정도로 전력을 과시해 일말의 도발 의지마저 분쇄한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군에 따르면, 북한군은 한미연합군의 상륙작전시 포탄을 해안가에 촘촘히 투하해 포탄으로 철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지만, 북한 경제여건상 여의치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미연합군이 개전 초기 북한 수뇌부와 핵심시설을 즉시 무력화한다는 방침이어서 실제 상륙작전이 개시되기 전 북한의 대응의지가 완전히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쌍용 상륙 훈련에서는 한미 해병대 전력이 북한 해안으로 상륙해 교두보를 확보하는 한편, 정밀타격으로 폐허가 된 북한 핵과 미사일 시설 등 주요 지역까지 진격해 점령하는 훈련으로 이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런 내용을 담기 위해 이번 훈련 기간을 예년의 2배로 늘리고, 내륙 진격 거리를 늘리는 등 훈련 강도도 높이기로 했다.

올해 KR 연습에는 북한 핵과 미사일 기지를 선제공격하는 ‘4D작전’이 처음 적용된다. 4D는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탐지(Detect), 교란(Disrupt), 파괴(Destroy), 방어(Defense) 등 4단계로 대응하는 것이다.

한미는 북한이 올해 핵실험을 감행하자 4D 작전의 적용 시기를 예정보다 앞당겨 올해 KR 연습부터 적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을 앞두고 한미 연합전력은 최고 수준으로 증강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 핵실험 후 미국의 주요 전략무기 중 장거리 폭격기인 B-52가 한반도에 전개됐고, 미 핵추진 잠수함인 노스캐롤라이나호가 지난달 중순 우리 해상으로 와 해군과 연합훈련을 마친 바 있다. 또한 현존 ‘세계최강’ 전투기로 불리는 미 F-22 전투기가 한반도에 전개했다.

이어 미국은 이번 훈련기간 핵추진 항공모함인 존 C. 스테니스호를 한반도 해역으로 보내 훈련에 참가시키고, ‘하늘의 유령’으로 불리는 스텔스 전략 폭격기 B-2의 전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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