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6일 오전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갖고 “죽는다면 이 당에서 죽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야권통합론을 거부하고 독자노선으로 나아갈것임을 거듭 밝힌 것이다.
또 김 대표에 대한 비판도 멈추지 않았다. 안 대표는 “김종인 대표는 여당의 세 확산에 헌신했던 분”이라며 “그런 분이 통합을 말할 자격이 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지난 4년간 김종인과 안철수 선택 비교해봐라. 누가 통합 말할 자격 있습니까”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가 기존과 달리 연일 강공을 펼치는데는 자신의 당내 입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종인 대표에게 사실상 이슈 선점을 당한 가운데 야권통합에 응할 경우 탈당과 신당 창당에 대한 명분이 크게 희석되는데다 당내 위상도 급격히 약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미 김한길 상임 공동선대위원장 , 천정배 공동대표 등 당내 주요 인사들은 당이 의원총회를 통해 통합불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총선연대 등 느슨한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문을 열어 놓고 있다.
하지만 안 대표가 배수진을 치는 등 연일 초강수로 맞대응하면서 통합은 물론 총선연대 가능성마저 점점 옅어지는 분위기다. 특히 호남 주자들은 안 대표 입장을 지지하고, 김한길 공동위원장 등 수도권 주자들은 야권통합 내지는 연대에 여전히 무게중심을 두고 있어 이를 둘러싼 당내 불화도 점점 고조될 조짐이다.
안 대표가 이날 “죽는다면 이 당에서 죽겠다”고 한 것은 사실상 통합 내지 연대 찬성론자들에게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의 독자노선에는 변화가 없으니,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알아서 하라’는 통보인 셈이다.
노회하고, 판 읽기에 능숙한 김종인 대표가 던진 야권통합 이슈에 야권 전체는 물론 여당인 새누리당까지 포함한 정치권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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