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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자 틀린 트럼프…국내서도 정치인 ‘맞춤법 흑역사’
-이명박ㆍ안철수 대선주자들도 맞춤법 틀려 당시 뒷말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유력 정치인이나 대선주자들이 완벽한 사람은 아니다. 정열과 힘은 있으되, 성향에 있어서 편협할 수 있고 한없는 너그러움보다는 독기성 카리스마가 강하게 풍길 수 있다. 이건 어쩌면 스타일이다. 그 사람의 스타일을 국민들이 인정하면, 그것은 시대정신일 수 있다. 웬만한 실수는 넘어가곤 한다.

하지만 유난히 너그럽지가 않은 게 있다. 철자(맞춤법) 실수다.

미국 대선 경선에서 또 한번 이같은 해프닝이 벌어졌다.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 한번 철자 오류를 범했다.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트럼프는 5일(현지시간) 오전 경선 6차 무대 중 한 곳인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가진 유세에서 “크루즈가 유권자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2위 주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 맹공을 가했다. 그 과정에서 트럼프는 환호하는 지지자들에게 “‘거짓말하고 있다’를 어떻게 표기하죠”라고 물은 뒤 곧바로 ‘L-Y-E-N’이라고 한 자 한 자를 크게 외쳤다. 영어단어 ‘lying’을 ‘lyen’으로 잘못 말한 것이다.

트럼프가 철자 오류를 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적잖은 뒷말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이같은 철자 오류가 미국 만의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같은 실수는 반복됐고, 역시갖가지 뒷말을 낳은 바 있다.



지난 2007년 6월 현충일날, 대선후보 주자였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립 서울 현충원을 참배했다. 이 전 대통령은 방명록에 ‘당신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읍니다. 번영된 조국, 평화통일을 이루는 데 모든 것을 받치겠읍니다’라고 썼다. ‘습니다’를 ‘읍니다’라고 쓰는 것은 흔한 실수다. 맞춤법 개정안으로 ‘습니다’로 됐고, 그 전 세대는 ‘읍니다’라고 배웠기에 간단히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었다. 문제는 ‘바치겠습니다’를 ‘받치겠읍니다’라고 쓴 것. 대선후보로 나선 사람이라면 맞춤법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견과 맞춤법이 뭐 그리 중요한가라는 팽팽한 인터넷 설전까지 이어진 사례였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역시 지난 2007년 10월 신당 대선후보 확정 다음날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대한민국을 한단계 더 엎그레이드시켜 영령들께 보답하겠다‘고 적었다. 영어 업그레이드(upgrade)의 한글 표기를 잘못 쓴 것이다. 당시 앵커 출신 답지 않다는 조롱이 뒤따랐다.



2012년 10월에는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강원도 원주 밝음신협을 방문해 방명록에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꿈꿈니다’라고 썼다. ‘꿈꿉니다’를 ‘꿈꿈니다’라고 잘못 적은 것이다. 잠시 후 대변인이 맞춤법이 틀렸다고 알려주자 글자를 덧써서 오자를 수정했지만, 세간에 화젯거리를 제공했다.

물론 일반인도 맞춤법을 틀릴 수 있기에 유력 정치인에 대해서만 유독 엄격한 맞춤법 잣대를 들이대선 안된다는 말도 나오지만, 정치를 꿈꾼다면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맞춤법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ysk@heraldcorp.com



<사진1>트럼프

<사진2>이명박 전 대통령

<사진3>안철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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