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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지에서 살아 돌아온 루비오…크루즈는 승자이면서 패자?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공화당 마크로 루비오 상원의원이 6일(현지시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프라이머리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사지에서 살아 돌아왔다. 이에 따라 ‘슈퍼 화요일’ 이후 미국 대선 경선이 복잡한 함수관계로 얽혀 들어가고 있다.

특히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으로 쏠리는 반(反) 트럼프 진영의 판세는 향후 경선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지난 5일 경선에서 뜻하지 않은 승리를 챙기며 확실히 2위 자리를 챙긴 크루즈 의원의 2등 반란이 여전히 위태롭다는 얘기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지난 5일 경선결과에 대해 “크루즈는 승자이자 패자”라는 분석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가능성 못지않게 2위의 반란에 한계가 뚜렷하다는 것이다.

▶사지에서 살아 돌아온 루비오=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이날 푸에르토리코 프라이머리에서 트럼프를 60% 포인트 이상 격차로 누르며 1위를 기록했다.

루비오 의원은 이로써 지난 1일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미네소타 주에 이어 2개 주에서 승리를 챙기게 됐으며, 대의원 수도 151명으로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382명, 크루즈 의원 300명에 비해 여전히 한참 뒤진다.

하지만 루비오 의원은 이번 푸에르토리코에서 승리함에 따라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의 교두보를 확실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니 슈퍼 화요일’의 최대 승부처로 통하는 플로리다 주의 경우 인구 절반이상이 푸에르토리코와 같은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분이다. 푸에르토리코에 걸린 대의원수는 99명에 달한다. 자신의 텃밭에서 반드시 이겨야 이번 경선의 모멘텀을 살릴 수 있는 루비오 의원으로선 일단은 생명 연장엔 성공한 셈이다. 


테드 크루즈[사진=게티이미지]

마르코 루비오[사진=게티이미지]

▶여전히 살얼음판 크루즈=크루즈는 일단 지난 5일 캔자스와 메인 주에서 승리하면서 트럼프의 독주에 제동을 거는 데 성공했다. 대의원 수도 트럼프에게 82명뿐이 뒤지지 않아 승산 가능성도 높다.

크루즈는 6일 미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공화당 일각에서 언급되는 중재 전당대회에 대해 “기득권의 논리”라며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루비오 의원으로 단일화하려는 공화당 주류의 의사에 반기를 들면서 트럼프의 독주를 막을 수 있다는 자심감을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당장 오는 8일 미시간주의 여론조사를 보면 그렇지도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와 NBC뉴스의 6일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가 41%의 지지율로 크루즈와 루비오 의원(각각 22%, 17%)를 여유롭게 따돌리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지난 5일 경선에서의 반란이 무위에 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 언론들도 크루즈의 이번 승리는 남부 주의 프라이머리와 북동부 주의 코커스(당원대회)에 국한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하고 있다. 크루즈가 차지한 6개 주 가운데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캔자스는 이른바 남부의 심장부로 불리는 ‘딥 사우스’ 지역이다. 크루즈의 핵심 지지층인 복음주의 기독교 세력의 영향력이 큰 정통 보수 권역인 것이다.

이에 따라 크루즈가 트럼프의 대항마로서 확실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선 ‘남부 주’와 ‘코커스’를 넘어서는 확장력을 보여주는 게 관건으로 지적되고 있다. CNN은 “향후 경선은 코커스와 프라이머리가 혼합돼 있고 대부분 등록당원이 아닌 유권자도 표를 던질 수 있다”며 “크루즈는 이런 ‘열린 주’에서 어떤 성적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크루즈가 주된 지지 기반인 남부 주에서도 확고한 아성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지역구인 텍사스에 바로 인접한 루이지애나 경선에서 진 것이 뼈아픈 대목이다. WP는 “크루즈가 2008년과 2012년 공화당 경선 당시 돌풍을 일으켰던 마이크 허커비와 2012년 릭 샌토럼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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