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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기록원 ‘조선말 큰사전 원고’ 복원작업 마무리
-1942년 완성 편찬원고…국가기록원, 11개월간 작업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74년 세월 속에서 곳곳이 훼손됐던 ‘조선말 큰사전 편찬원고’의 복원 작업이 마무리됐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은 일제강점기에 작성된 국가지정기록물 제4호이자 등록문화재 제524-2호인 ‘조선말 큰 사전 편찬원고(이하 편찬원고)’총 17권 중 2권을 11개월 간에 걸친 작업 끝에 복원했다고 7일 밝혔다.

편찬원고는 조선어학회가 1929년부터 1942년까지‘조선말 사전’ 편찬을 위해 작성한 자료다. 일제강점기 국어학자들이 작성한 최초의 우리말 대사전인 ‘조선말 큰사전’ 편찬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역사적, 국어학적 가치가 높다. 이 원고는 조선어학회 사건의 증거물로 일본 경찰에 압수됐다가 1945년 경성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발견됐다. 한글학회는 1947년 이를 바탕으로 ‘조선말 큰 사전’ 2권을 간행했다. 3권부터는 ‘큰 사전’이라는 이름으로 1957년까지 총 6권을 편찬했다.

이번에 국가기록원이 복원한 편찬원고는 독립기념관이 소장한 ‘여’편과 ‘ㅎ’편으로 산성화로 인해 일부가 소실된 상태였다. 또한 다양한 재질의 부전지(附箋紙, 특이사항이나 추가설명을 위해 사용된 쪽지)가 부착돼 있었고, 저급용지(갱지)가 사용된 곳의 훼손이 특히 심각한 상태였다.

국가기록원은 훼손부위를 한지로 보강하고, 산성화가 진행된 원고를 수작업으로 탈산처리 했다. 보존성 향상을 위해 중성지 폴더와 상자를 제작해 복원처리한 원고를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여’편은 전시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복제본을 제작했다. 



국가기록원은 ‘여’편을 지난해 11월 복원ㆍ복제 완료해 소장기관인 독립기념관에 인계했다. ‘ㅎ’권은 이달 중 인계작업을 거쳐 독립기념관에서 기증자료전시, 특별전시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상진 국가기록원장은 “조선말 큰사전 편찬원고는 일제강점기에 한글을 보존하고자 했던 선열들의 시대정신이 담긴 기록물로, 이를 복원ㆍ복제할 수 있다”며 “이번 복원이 조선말 큰 사전 편찬원고가 후대에 안전하게 계승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라고 밝혔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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